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남자농구> 하승진 "벤슨과 신경전은 기선 제압용"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힘을 쓰자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주 KCC로 넘어왔다.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7전4선승제) KCC와 원주 동부의 경기.2쿼터에 하승진이 동부의 센터 로드 벤슨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자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게다가 하승진은 2쿼터에 동부의 간판선수 김주성, 주전 가드 박지현과 차례로 충돌했다.

 

김주성과 박지현은 그 바람에 한동안 코트에 누워 있어야 했고,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나가기까지 했다.

 

하승진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가드 박지현이 한동안 코트에 돌아오지 못하고 벤슨도 하승진 앞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인 동부는 2쿼터에만 13점을 뒤지며 전날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승진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벤슨을 상대로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쿼터에 벤슨이 나의 공격자반칙을 유도했는데 내가 보기에 과장된 몸짓이었다"며 "그때 벤슨에게 '너 액션배우냐'라고 말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벤슨의 슛도 몇 차례 쳐내면서 승부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성과 충돌에 대해서는 "사실 흐르는 공을 (김)주성이 형을 제치고 잡으려고무리하게 들어갔다"고 시인하며 "제치고 공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만 주성이 형을 패대기치는 모양이 되고 말았다.

 

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써달라"고 설명했다.

 

전날 22점에 리바운드 14개를 잡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던 하승진은 "우리가 너무 안일했다.

 

우리 팀은 신나게 즐기면서 해야 농구가 잘 되는데 너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했다.

 

이어 "원래 지고 나면 말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중요한 때라 내가 먼저형들에게 다가가서 '내일 이기면 된다'고 말하며 분위기가 더 나빠지지 않게 애를썼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다만 우리 팀이 기복이 심한 것이 문제인데 중간 지점을 잘 찾아서경기력을 잘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덧붙였다.

 

2쿼터 막판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자 하승진은 관중석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몸짓을 하며 일찌감치 KCC로 넘어온 분위기를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하승진은 "원래 4쿼터에 승부가 정해졌을 때 주로 하는 제스처인데 이번엔 그때가 승부처라고 판단해 마음먹고 했다"며 웃었다.

 

이날 24분 남짓만 뛰며 체력을 아낀 하승진은 "오늘 많이 이겼지만 앞으로 쉽지않은 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소한 6,7차전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주성이 형이 워낙 영리하게 농구를 하는 데 비해 나는 많이 아둔한 것 같다.

 

정신 차리고 집중하며 주성이 형과 매치업을 벌여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에서 다시 뛰는 군산 수산업, 글로벌 K-씨푸드 중심지로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