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금메달이 예상됐던 황경선(고양시청)과 이혜영(인천시청)이 결승 진출조차 실패해 한국 태권도에 초비상이 걸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은 3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67㎏급 준결승에서 영국의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에게 5-8로 졌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랭킹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1위에 올라 있는 황경선은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와 2007년 베이징(중국) 대회에 이어 세계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에도 올라보지 못하고 동메달에 그쳤다.
1회전을 득점 없이 마치고 나서 2회전 1분여 만에 왼발로 스티븐슨의 얼굴을 찍어 석 점을 뽑았지만, 바로 몸통 뒤차기와 얼굴 공격을 허용해 전세는 순식간에 3-5로 뒤집혔다.
황경선은 3회전에서 상대의 감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시 얼굴을 얻어맞아 추격하는 데 힘이 빠졌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스티븐슨은 결승에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인 궈윈페이(중국)를 맞아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우세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동아시안게임 1위인 이혜영도 앞서 열린 아나 자니노비치(크로아티아)와의 여자 53㎏급 준결승전에서 3-13으로 완패했다.
1회전에서 왼발로 몸통을 차 선제점을 뽑았지만 이후 석 점짜리 얼굴 공격을 세 차례나 허용해 역전패를 당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혜영을 꺾은 자니노비치도 결승에서 람야 베칼리(모로코)를 14-8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남녀 8체급씩 16체급 경기가 열리는 이번 세계대회에서 5체급(남자 2체급, 여자 3체급) 경기가 끝난 이날까지 단 한 명의 선수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종합우승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7㎏급의 임수정(수원시청)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한다.
임수정은 8강에서 하지바 엔하리(모로코)를 7-1로 제치고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57㎏급 준결승·결승전은 4일 오후 2시부터 치러진다.
반면 여자 62㎏급의 김휘랑(동아대)은 8강에서 두르데인 알투넬(터키)에게 6-7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68㎏급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장세욱(용인대)도 첫 판에서 사무엘 토마스 하퍼 모리슨(필리핀)에게 6-8로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편, 남자 80㎏급 결승에서는 파르자드 압둘라히(이란)가 유누스 사리(터키)를 5-1로 꺾고 이란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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