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멋진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뛸 터"
강철규 제11대 우석대학교 총장이 오는 12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학자로서, 사회활동가로서, 정부 관료로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그가 대학 최고경영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변화시킬지 대학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사회의 경쟁 구도속에서 강철규 총장이 지향하고 제시하는 비전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3일 우석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교직원들과 만나 맨 먼저 던진 화두가 "단점을 보완하는데 신경쓰지 말고, 장점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라"고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총장을 맡은 소감과 교직원들에게 던진 화두가 갖는 의미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우석대 총장직을 수락하고서 학교에 와 보니까 우석대는 정말 장점도 많고, 또 아쉬운 점도 있는 곳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학이 특성화가 돼 있고, 복지관련 학과가 12개나 됐습니다.
약학과, 한의학과 등 의료보건은 물론, 복지 학과가 많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학생들도 매우 순박하고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자포자기와 패배주의가 흐르고 있음도 실감했습니다.
우석대가 앞서가려면 남들이 잘 하는 것을 시급히 보완하는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장점을 살려서 이를 적극 개발해야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제가 던진 화두는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사실 대학 총장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이자 보람있는 일입니다.
지역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어느 대학의 총장이 된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책임자라는 점에서 보람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전북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가, 처음 총장직을 제의받고 선후배들과 협의한 결과 한결같이 학교의 미래를 밝게 봤습니다.
이사장과 처음 만나 그의 의욕과 열정을 느꼈고, 정말 가능성이 있는 학교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와 함께 손을 맞잡고 멋진 대학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4년 임기중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실 생각이십니까.
▲ 저는 경제 위에 인간이 있고, 경쟁 위에 인간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간중심의 대학을 만드는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능력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세상에서 할 일은 많습니다.
대학의 첫번째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과 재능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고, 무엇인가를 하기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개발위주의 반세기 동안 경제발전은 이뤘으나, 인간성을 상실했던게 사실입니다.
한, 두가지 잣대로 측정해 뒤떨어진 사람은 무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인성교육에 신경써야 하고, 누구나 스스로 자기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시대입니다.
학생 개개인들이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도록 끝없이 조언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대학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당면한 취업 문제를 등한시하지 않겠지만, 학생들이 저마다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지 않는 대학은 한계가 있는만큼 대학의 국제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지역화를 향한 부단한 움직임도 병행하겠습니다.
오는 2014년 진천 캠퍼스가 문을 열면 우석대의 국제화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는데, 또 한편에선 대학이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혜를 짜내겠습니다.
-대학발전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 다음달쯤 '우석비전 2020'이란 프로젝트를 발표할 생각입니다.
장기 발전계획을 향한 추진기구를 만들고,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도 해야 할 것입니다.
우석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인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총장으로서 저는 열심히 뛰면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활발하게 대외활동도 할 계획입니다.
총장인 저 자신을 포함, 대학 구성원들이 가급적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지역민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을 제대로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장으로서 대학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열심히 연구하는 분에게 적극 지원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할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항상 1위를 할 수는 없으나, 우석대가 일부 분야에서 전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두드러진 것이 있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총장 혼자선 안됩니다.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야만 지역사회도 함께 나서서 지역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보탤 것입니다.
우석대 구성원 모두가 왜 헌신과 희생의 공동체적 정신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