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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육상 '우물 안 개구리' 면할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한국 대표 29명…도내 겨우 2명

11일 도 체육회관에서 창단식을 가진 전북개발공사 육상팀은 "전북개발공사 명예를 위해 앞만보고 달리겠다"고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팀을 창단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전북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성과상여금이 줄어들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엔 공사 안팎에서 창단 반대 분위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수단이 이날 전북도민이 아닌 전북개발공사의 명예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문제는 팀 창단을 계기로 도내 육상이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 육상은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때마다 6∼7개의 금메달을 따고 있으나, 그 내면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때 떵떵거리며 전국 무대를 석권했던 전북 육상은 최근들어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으나,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12일 저녁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전초전성격으로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3개국에서 2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남자 100m 우승 후보인 월터 딕스, 여자 100m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이룬 앨리슨 펠릭스(이상 미국) 등 특급 스타들이 도착해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광역시청)과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문경시청) 등 남녀 대표 29명이 출전해 기량을 점검한다.

 

도내 선수중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익산시청 강나루(해머)와 전북개발공사 김지은(200m 달리기) 등 단 2명이다.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갖춘 선수가 도내에는 거의 전무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내 육상인들이 전북개발공사 팀 창단 분위기에 들떠있기 보다는 통렬하게 반성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전북육상이 현재 '우물안 개구리'신세인 것은 육상인들만의 잘못으로만 볼 수는 없다.

 

전북 체육의 위상이 그만큼 떨어졌고, 대한민국 육상이 세계무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수십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는 한국 축구가 얼마 지나지 않아 4강에 들고,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였던 빙상이나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을 도내 육상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도내 전 육상인들이 하나로 똘똘뭉쳐 집행부를 튼튼하게 꾸리고 우수 선수를 육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게 도민들의 바램이다.

 

모처럼 육상팀 창단을 계기로 도내 체육인들이 더 분발해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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