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뛰는건 자신있어요" · 배 "장대높이·멀리뛰기 도전하고 파"
"(대회에 나오기 전) 가방에 옷하고, 양치(하는 칫솔)하고, 머리 감는 거하고 넣고 다녔어요."
'제5회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전북에 첫 금을 안긴 동암재활학교(교장 신판준) 오세훈(15·초 6)은 "기록은 잘 몰라요. (뛸 때는) 예능에서 나오는 사람 생각해요. (KBS) '1박2일'에 나오는 엄태웅이요. 달리기(를) 잘하니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지체장애 3급인 오세훈은 24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초등부 100m(T38) 결승에서 24.67초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
세훈이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할 때마다 뿔테 안경 너머로 눈을 위 아래로 굴렸다. "(달리기 말고는) 축구(를) 좋아해요"라는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니 "가수요. 그 사람이요. 이승철…. 슈퍼주니어 규현이랑 승기 형 좋아해요. 필히 방송(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소감이요? 기분 너무 좋아요. 육상 연습 어떻게요? 어제(도) 10번씩 했어요. 달리기 언제부터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했어요."
오세훈에 이어 이날 남자 고등부 100m(T20) 결승에서 12.45초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동암재활학교 배상현(19·고 3)은 상대방이 물으면 그 질문을 그대로 받아 대답했다.
"꿈이 뭐냐면요, 내년에 대학교 1학년이 되면요,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가 꿈이(에)요. 감사합니다."
지적발달장애 3급인 배상현은 손으로 막대기를 쥐는 동작을 보여 주면서 "(장대높이뛰기는) 막대기를 집어서 이렇게 뛰는 거예요"라며 "멀리뛰기는 멀리 뛰면 1등이고, 장대높이뛰기는 높이 뛰면 1등이에요"라며 제자리에서 폴짝 뛰었다.
동암재활학교 김규현 체육교사(36·여)는 "학교에 생활체육 육상부가 있다"며 "일주일에 월·수·금 사흘은 방과 후 6, 7교시에 기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생활체육 육상부 12명을 데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 교사는 "상현이와 세훈이 등은 원래 운동하기를 좋아해서 괜찮은데, (아이들이) 지적장애가 있다 보니 컨디션과 기분을 살펴 '운동장 10바퀴 다 돌면 아이스크림 사 줄게'하는 식으로 훈련은 꼭 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