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조 (전주보훈지청장)
6월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들의 정신을 본받아 애국심을 함양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이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이고, '보훈'이란 국가를 위해 공헌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광복 후의 혼란과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된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루어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신명을 바쳐 싸우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쟁이 끝나고 긴 세월이 흐르자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도 나날이 퇴색되어 가는 것만 같다.
그러나 작년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등은 호국의식이나 안보의식이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가 직면한 현실인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었다. 호국 안보의식이 다시금 중요한 국가 사안으로 자리잡은 이 즈음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한 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사회통합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는 행사와 호국영령 및 국가 유공자에 대해 감사드리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기 위한 제 56회 현충일 추념식, 제 61주년 6·25전쟁 기념식 및 제 9주년 제 2연평해전 기념식을 실시한다. 그리고 나라사랑 교육, 전적지 답사,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달기 캠페인을 전 지역, 각계 각층으로 실시한다.
그리고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에 대해 감사드리기 위해 현충일에 전 국민 조기게양 및 묵념, 충혼탑 등을 참배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6월 한 달 동안 각급 기관·단체장, 학생, 일반시민의 국립묘지 참배, '한송이 헌화' 운동 등을 추진한다. 또한 생존하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메시지 전달, 초청이나 찾아뵙기, 각종 포상, 사랑 나눔의 행사를 추진한다.
전주보훈지청에서도 이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여러 기관, 업체, 단체 및 학교에서 국가안보 등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18일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주 기린중에서 청소년 나라사랑 퀴즈대회를 개최하고 관내 각급 학교에서 추진하는 문예활동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또한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보훈가족과 함께하는 노래자랑 큰 잔치, 프로축구 경기와 연계한 나라사랑 큰 나무 나눠주기 행사 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펼칠 예정이다.
신록이 무성하게 우거지는 초여름, 싱싱하고 맑은 6월에는 한 번쯤 그 분들을 생각하며 비록 연고가 없더라도 국립묘지나 현충탑을 찾아 꽃 한 송이 바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전쟁의 참화를 들려주어 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을 심는 계기로 삼아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 주변에 남편과 자식을 국가에 바치고 여생을 외롭게 살아가는 보훈가족에게 따뜻한 관심을 표하는 예우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호국보훈의 정신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정착될 때 우리 대한민국은 사회통합을 이룰 것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길도 멀지 않을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오늘의 내가 있고 대한민국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의 달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 송영조 (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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