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에게 체육 활동은 신체 기능을 높일 뿐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정서적 안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동암재활학교(교장 신판준) 김행수 체육 교사(41)는 "장애 학생 체육은 장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장애 특성이나 학생들의 운동 능력에 따라 과제나 운동 용구를 변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이번 대회 남초부 100m와 200m(이상 T38)에서 2관왕에 오른 (오)세훈(지체장애 2급·초 6)이는 또래보다 굉장히 어린아이 같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일상 생활을 자기 스스로 챙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암재활학교는 매년 장애학생체전과 장애인체전에 육상과 농구, 장애인동계체전엔 스키와 빙상 종목에 도 대표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 장애인게임 여자 육상 100m·200m(이상 T36)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전민재(35·여·지체장애)도 우리 학교 출신입니다. 집이 진안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시골마을인데, 졸업 후 처음엔 혼자 마을을 달리고, 산을 달렸대요. 그러다가 진안군에서 차량을 보내줘서 진안공설운동장에서 혼자 훈련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졸업 후 5~6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10여 년 동안 동암재활학교엔 우수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도교육청에서 장애 선수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 체계가 확립이 안 돼 졸업 후 혼자 훈련하거나 대회 때만 일시적으로 참가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북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체육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나마 대부분은 대학 진학과 동시에 운동을 그만두거나 일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다수. 훈련을 하더라도 회사 일과가 끝난 뒤 개별 훈련을 하거나 회사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아 대회 출전조차 못하는 게 장애인 선수들의 애환이라고 김 교사는 전했다.
그는 특수학급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통합 수업의 주체가 되는 일반학교 체육 교사들에게 장애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 학생들은 돌발 행동을 자주 해요. 장애를 이해하고 있으면, 바로 대처할 수 있지만, 대개 '쟤는 왜 저러지?'하고 당황하기 쉽죠. 체육 교사들도 장애인 체육은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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