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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싸움 가열..투수 변칙 등판 속출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사상 유례없는 순위 싸움이 벌어지면서 1승을 따내기 위해 투수들을 변칙적으로 등판시키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3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두산 김경문 감독은 3-0으로 앞선 7회초 삼성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자 에이스 김선우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안타 1개로 위기를 넘긴 김선우는 9회에 조영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1점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 세이브를 올렸다.

 

2008년 한국 무대에 복귀한 이후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해 온 김선우가 세이브를 올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것도 2008년 9월28일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지난달 25일 선발 등판한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고는 하지만, 7승1무17패로 최악의 5월을 보내면서 추락했던 팀이 겨우 바닥을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카드였다.

 

이어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KIA의 외국인 선발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가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로페즈는 올 시즌 KIA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2.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5승(2패)을 올린 마운드의 기둥이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로페즈가 1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다고 자원했다"고 밝힌 KIA 조범현 감독은 한 점차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지자 '1승'을 지켜줄 필승 카드로 로페즈를 지목했다.

 

로페즈는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줘 가슴을 졸였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2009년부터 한국에서 뛴 로페즈가 마무리로 뛴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지만, 첫해 4월 나온 세 차례를 빼고 나면 사실상 두 번째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 추격에 나선 팀의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사실 이날은 SK 김성근 감독도 경기 전 "김광현이 중간 투수로 대기하겠다고 했다"며 등판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3일 문학 경기에서는 KIA 양현종이 3일 만에 선발 투수로 다시 등판해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이전 등판에서 3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던 양현종이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자원한 일이었지만, 보통 선발 투수들이 4~5일의 휴식기를 갖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승부수'라고 평가할 만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경기 운용은 자칫 투수들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1위부터 7위까지 승차가 8경기에 불과해 한번 삐끗하면 금방 중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면서 1승이라도 따내고자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KIA는 연달아 변칙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면서 SK에게 시즌 처음으로 3연전 3연패를 안기고 5연승을 달리면서 1경기 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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