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 겨울 스포츠 틈새경쟁 속탄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후 정부 인프라 지원 쏠림현상 가속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정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부터 경기장 건립까지 각종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미 1997년 무주·전주에서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고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선 강원도에 밀린 전북도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모든 지원이 수도권과 강원도에 집중돼 전북 동계종목은 더 열악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와 "틈새시장을 노리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이 엇갈린다.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사격)은 전북도가 13년 연속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 종합 4위를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이다. 올 동계체전에서도 금만 12개를 쓸어담으며, 강원도를 제치고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무주에만 초·중·고교·실업팀 등 바이애슬론팀 16개(전북체육회 제외)가 몰려 있다. 전국 최강이지만, 전용 경기장이 없어서 여름 등 비(非)시즌엔 스키 대신 롤러 스키를 타고 도로 위를 활보(?)한다. 선수들은 60일 이상 바이애슬론 전용 경기장이 있는 강원도 평창에서 겨울을 난다.

 

박창식 전북바이애슬론연맹 전무(48)는 "선수들이 강원도에서 먹고, 자고, 훈련하는 돈만 아낀다면 최첨단 장비를 구입하거나 더 밀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내년 동계체전은 전북도가 주최하지만, '얼굴'인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는 강원도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

 

올 동계체전에서 전북에 가장 많은 점수를 안긴 컬링도 전용 경기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전주 화산빙상경기장이 있지만, 피겨와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빙상 종목과 같이 써야 하고, 훈련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낮 시간을 피해 새벽과 저녁에 해야 한다. 얼음 질이 다른 것은 불만 축에도 못 낀다.

 

강양원 전북컬링연맹 전무(48)는 "전주는 2001년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 2006년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 2008년 아시아태평양컬링주니어선수권 등을 유치, 컬링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라면서도 "전지훈련은 전용 경기장이 있는 태릉선수촌이나 경북 의성, 아니면 해외로 나간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체육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북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실리를 챙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엔 강원도 평창의 시설만으로는 세계 선수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57)은 13일 "스키점프나 봅슬레이 경기장은 시공비만 수백억 원이 드는 데다 사후 관리비도 매년 수억 원이 든다"며 "바이애슬론과 컬링은 시공비가 각각 45억 원, 15억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고, 전북이 경쟁력도 갖췄다"고 경기장 건립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북도와 무주군(바이애슬론), 전주시(컬링) 등과 협의해 늦어도 2015년 안에 경기장을 건설해야 국내뿐 아니라 세계 선수들의 훈련장 겸 시합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