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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총장기 태권도 품새대회 '열기 후끈'

전국 109개팀·1500여명 참가

제9회 우석대 총장기 전국 태권도 품새대회가 22일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멋진 태권체조를 선보이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준비, 시작!"

 

23일 오전 11시 우석대 체육관 앞 터.

 

서울 관악고 김정영(3품)·송철준(3품)·김선웅(4품·이상 1학년)·신성철(4품·2학년)이 맨발로 평원 품새를 연습한다. 옆차기하는 넷의 발바닥이 하나같이 시커멓다. 이들은 다음날(24일) 열리는 고등부 단체 품새 부문에 참가한다고 했다. '제9회 우석대학교 총장기 전국 태권도 품새대회' 이틀째.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안만큼 밖의 열기도 뜨거웠다.

 

등에 '경희대라이온태권도'라고 적힌 도복을 입은 손예지(정읍 한솔초 5학년)와 김민선(정읍 영산초 4학년)이 중·고등학교 오빠·언니들 틈바구니에서 태극 3장을 맞춰보지만, 동작은 엇갈리기 일쑤다. 주먹 내지르는 방향을 틀린 김민선이 머쓱한 듯 혀를 내민다. 손예지는 "대회 출전은 처음이라 떨려요. (동작이) 헷갈려서 (따로) 연습했어요"라며 민선의 손을 잡아 체육관 쪽으로 냅다 뛴다. 둘 모두 밤띠.

 

비슷한 시각 체육관 안.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 70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이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시작했다.

 

로미오의 아버지(이상철·2학년·4단)와 줄리엣의 아버지(최춘만·3학년·4단)가 서로 으르렁대며 각자 대리석 더미를 팔꿈치로, 손날로 부숴뜨린다. 관중석에선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가 터진다. 이윽고 두 가문 패거리들이 공중제비를 돌아 송판 수십 장을 격파한다. 심판들의 눈과 귀도 공연에 쏠린 것은 매한가지.

 

한양대석사동아태권도장 '은가람'팀 소속으로 태권체조 부문에 참가한다는 김태연 군(19·서울 송곡고 3학년·3단)은 "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중 우석대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며 "발차기는 대학마다 수준이 비슷한데, 우석대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출과 연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최상진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47)는 "송판만 깨는 게 태권도 시범이 아니다"며 "우석대 태권도 시범은 격파와 겨루기, 품새 등 태권도의 모든 장르가 녹아 있고,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이 접목,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집중해서 본다"고 말했다. 테마를 가진 태권도 시범은 전국 대학 중 우석대가 유일하다는 것.

 

무엇보다 목소리 녹음부터 연기·음악·소품까지 모든 공연 준비를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직접 했다며 그는 제자들의 공연을 대견스레 바라봤다. 지난 3월 국기원 시범단 감독에 선임된 최 교수는 "국기원 시범도 겨루기와 격파 위주 시범에서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9회 우석대학교 총장기 전국 태권도 품새대회'는 24일 사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 109개 팀 총 1505명이 참가했으며, 개인과 단체로 나뉘어 공인 품새·페어·태권체조 등의 경기가 치러졌다. 주요 경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개인전

 

남자대학부 1위: 윤한동(용인대) 2위: 양주민(용인대)

 

여자대학부 1위: 이하나(동아대) 2위: 유성희(우석대)

 

▲ 단체전

 

중등부 1위: 아라한 2위: 도원결의

 

고등부 1위: 매화체육관 2위: 시흥호돌이체육관

 

대학부 1위: 우석대A 2위: 우석대B

 

성인부 1위: 세종대평생교육원 2위: K.U.T.D시범단

 

▲ 태권체조

 

초등부 1위: 삼각초등학교 2위: 오현태권도

 

중등부 1위: 한울시범단

 

고등부 1위: 한양대석사동아

 

대학부 1위: 조선대학교 2위: 상지대학교A

 

▲ 페어

 

중등부 1위: 오태중학교 2위: 성신태권도교실

 

고등부 1위: 시흥호돌이체육관 2위: 주공태권도

 

대학부 1위: 한국체육대학교B 2위: 경원대학교

 

성인부 1위: 주공태권도 2위: 경희대문무태권도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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