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우승은 했지만, 앞날이 걱정입니다."
전라북도체육회 서상천(28)이 '제26회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 남자 일반부 개인전 정상에 올랐지만, 전북볼링협회 김성일 전무이사(45)의 목소리는 어두웠다. 현재 서상천과 신승현(23) 등 선수가 달랑 2명뿐인 전북체육회 볼링팀이 언제든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노파심에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팀을 이끌었던 김 전무는 지난해 전국체전 '노(no) 메달'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때 6명에서 지난해 4명, 올해 2명으로 쪼그라든 전북체육회 선수들은 오롯이 개인 훈련으로만 연명(?)하고 있었다.
서상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천 이삭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일반부 볼링 개인전에서 총 합계 1389점(평균 231.5점)으로 광양시청 류지훈과 공동 우승했다. 현재 남자 볼링 국가대표인 그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볼링 5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블루칩'(blue chip).
이런 그도 이번 대회 3인조·5인조 경기에선 죽을 쒔다.
볼링 대회는 통상 한 팀당 6명으로 구성, △개인전 △2인조 △3인조 △5인조 경기로 치러지지만, 최소 엔트리(entry)조차 못 채운 전북체육회 볼링팀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동호인과 구색만 맞춰 출전했기 때문.
김 전무는 "성적이 부진하면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지만, 감독도 없이 개인 훈련만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이런 방식으로는 (전북체육회가) 올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더구나 개인전보다 3인조·5인조 등 단체전에서 높은 점수가 걸린 전국체전에선 더욱 그렇다는 것.
그는 "타 시·도 볼링팀이 최소 6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최소 5명의 엔트리는 있어야 5인조 경기까지 성적을 바라볼 수 있다"며 "올해 체전에서도 성적이 안 좋으면 그나마 남은 2명마저 없어져 전북엔 볼링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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