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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테니스 이덕희 "3년 후 성인 무대 도전"

청각 장애 테니스 선수인 이덕희(13·제천동중)는 어머니 박미자 씨와 대화를 나눌 때 어머니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덕희(청각장애 3급)는 7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줄곧 전국 랭킹 1위를 지키며 테니스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주니어 대회인 '에디 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에는 체코에서 열린 14세 이하 세계 월드주니어 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출전,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5일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KDB산은금융그룹의 후원 조인식에 참석한 이덕희는 "국가대표로 나가 태극기를 달고 뛰니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부심이 생겼다"며 "다른 나라의 잘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미자 씨는 "청력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귓속 형 보청기를 이용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 의료 기술로는 더 잘 들을 수 없는 상태"라며 "그래도 외국에 시합 나가는 것을 좋아해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치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못하지만 몸으로 하는 시범을 보는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전한 박 씨는 "주위에서 안 그래도 어려운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고도 하지만 그래도 다른 아이들이 할 수 있다면 덕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텝스톤의 서태원 대표는 "테니스는 공을 치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덕희는 높은 집중력으로 잘 해결해왔다"며 "그러나 세계 톱 클라스로 가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 중에 시각과 청각을 함께 사용할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인 이덕희는 중학교 졸업 전까지 국제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한 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곧바로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황찬익 KDB산은금융그룹 스포츠단 단장은 "산업은행 테니스부가 그동안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지만 이번에 새로 팀을 개편해 선수 스카우트도 할 계획"이라며 "금전적인 후원 외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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