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4-2 승…K리그 선두 질주
'라이언 킹' 이동국(32)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동갑내기' 정성훈(32)이 전북을 구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단장 이철근)은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몰어넣은 정성훈의 활약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월 부산 아이파크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정성훈은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출장 수가 17경기, 출전 시간은 482분이었다. 또래이자 팀의 간판인 이동국이 같은 기간 총 23경기, 1943분을 뛴 것과 대조된다. 공격 포인트도 정성훈이 지난 경기까지 3골·2도움, 이동국이 13골·12도움을 기록해 둘을 비교하는 것조차 겸연쩍었다.
하지만 정성훈이 이날 보인 골 집중력과 파괴력은 이동국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 현관 기둥에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걸린 둘의 사진처럼….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52)이 이끄는 전북은 이날 승리로 최근 9경기(5승4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 선두(승점 53점·16승5무3패)를 지켰다. 허정무 감독(56)의 인천(10위·승점 30점·6승12무6패)은 원정 7경기 4무3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초반 주도권은 인천이 잡았다.
인천은 전반 8분 정혁(25)이 올린 코너킥을 정인환(25)이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으로 앞섰다.
전북은 전반 25분 '멍군'을 불렀다. 루이스(30)가 인천 진영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박원재(27)가 지체 없이 패스, 에닝요(30)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전반 45분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루이스가 찬 공을 인천 수비수 배효성(29)이 손으로 건드려 페널티킥을 얻은 것.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키커(kicker)로 나선 이동국이 찬 공이 인천 문지기 권정혁(33)의 품에 안겼다.
전북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훈(26)을 빼고 김동찬(25)을 투입했다. 김동찬은 지난달 6일 강원 FC와의 K리그 20라운드 경기 시작 18분 만에 3골을 넣으며 K리그 역대 최단 기간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
하지만 골은 엉뚱(?)하게도 인천서 먼저 나왔다. 후반 6분 인천 바이야(28)가 왼쪽에서 띄운 공을 문전에서 엘리오(29)가 헤딩슛으로 전북 골망을 흔든 것.
인천에 1-2로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8분 김지웅(22) 대신 로브렉(32)을 들여보내 '화력'을 보탰다. 공격의 물꼬는 루이스가 텄다. 루이스가 빠른 속도로 상대 수비숲을 돌파해 문전에 있던 에닝요에게 패스했고, 에닝요는 다시 반대편 김동찬에게 득점 기회를 양보, 동점골을 합작했다.
후반 28분 루이스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간 정성훈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후반 33분)에 김동찬이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다이빙하며 머리로 집어 넣었다. 정성훈은 다시 후반 43분 역시 김동찬의 도움으로 추가 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4-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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