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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한별고 "우승보다 값진 동메달"

전국체전 여고부 축구 준결승서 전남 광양여고에 0-1 아쉬운 패

10일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축구 준결승서 전남 광양여고에 0-1로 져 동메달을 딴 완주 한별고(교장 조중배) 선수들이 송병수 감독(뒷줄 맨 왼쪽), 김금희 코치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준희(goodpen@jjan.kr)

"한별, 괜찮으니까 한번 더 하자. 아직 시간 남았잖아."

 

10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

 

완주 한별고(교장 조중배)와 전남 광양여고의 '제92회 전국체전' 여고부 축구 준결승은 '막상막하'였다.

 

시종 팽팽하던 '시소게임'은 후반 25분 광양여고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등번호 10번'이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무너졌다.

 

주도권을 잡은 광양여고는 "안전하게, 안전하게"를 외치며, 공을 '뱅뱅' 돌리거나, 골라인 밖으로 차내기 일쑤였다. 한별고 선수들은 "아직 안 끝났어", "좀만 더, 좀만 더"를 소리치며, 끝까지 공을 쫓았다.

 

결과는 0-1. 한별고의 패배였다.

 

예선 1회전서 부산 알로이시오고를 2-1로 이기고, 2회전서 '난적' 경북 포항여자전자고마저 3-1로 물리쳤던 한별고는 준결승에서 광양여고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2008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2009년과 지난해 연거푸 8강 문턱서 좌절한 한별고로선 한 단계 도약한 셈.

 

공격력도 빛났다. 예선 1회전에선 유가영(3학년)·이정인(2학년), 2회전에선 최빛나(2학년)·이정인(2학년)·박혜선(1학년)이 각각 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졌지만, 한별고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외려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했다. 경기 후 18명의 선수가 둘러앉았다. 주장 유가영(3학년) 등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3학년 5명이 "내년엔 더 좋은 성적 내라", "좋겠다. 우리가 나가니까", "고개는 숙이지 말지", "동계훈련 열심히 해라", "(골키퍼) (김)수진(2학년)아 잘했어"라며 저마다 후배들 등을 토닥였다. 이어 전민찬(2학년)이 "3학년 언니들을 위해 무한 박수"라고 외치자 모두가 '까르르' 웃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송병수 감독(38)은 "1년 예산으로 (화천)군에서 2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 강원 화천정산고도 이번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며 "(김금희) 코치 월급도 학부모들의 회비로 주고, 선수 수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말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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