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에 (하)승진 형도 한번 막아봐야죠."KGC인삼공사의 '슈퍼루키' 오세근(24·200㎝)이 당찬 도전장을 내놓았다.
오세근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에 7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95-72 대승에 앞장섰다. 도움 2개에 가로채기 1개도 보탰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운 활약이었다.
2순위로 SK에 지명된 중앙대 동기 김선형(23·186㎝)과의 '루키 대결'에서도 앞섰다.
김선형은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12점 5리바운드 5도움으로 분전했지만 4쿼터에만 10점을 쏟아낸 오세근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 초반에는 SK 빅맨 김민수의 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하는 듯했지만 후반 들어 과감한 골밑 돌파로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특히 4쿼터 중반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아낸 뒤 득점으로 연결, SK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으며 82-72 두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틀 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던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이런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되살려내며 중간순위에서도 5승3패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양쪽 발목에 얼음 주머니를 달고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근은 "전자랜드에 지고 나서 분위기가 좀 가라앉을 뻔했는데 오늘 이겨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세근은 "초반에 조금 막히긴 했는데 이상범 감독님이 '가라앉히고 하라'는 말씀 외에는 내가 스스로 풀어나가도록 믿어주셨다"며 "알렉산더 존슨을 막느라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들어가다 보니 공격 리바운드도 손에 많이 걸렸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김선형이나 함누리(전자랜드) 등과의 이번 시즌 신인왕 대결 구도를 묻자 머리를 긁적이며 "아직 신인왕까지 내다보기는 시기상조다"라고 답했지만 "코치님이 친구사이라도 맞대결 앞두고는 대화를 자제하라고 해서 경기 전에도 (김)선형이와 인사만 간단히 했다"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초반에 파울이 많다는 지적에는 "풀어야 할 숙제다. 오늘도 경기 초반에많이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워낙 내 몸집이 커서 살짝만 부딪혀도 상대 선수들 리액션이 크게 나온다. 계속 경기를 거듭하면서 요령을 익히겠다"고 말했다.
내달 2일 전주 KCC와의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 대해서는 "아직 미팅을 해봐야하는데…"하고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이내 "(하)승진 형을 내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오늘 존슨을 막아낸 것처럼 최대한 골 밑으로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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