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체중 8~15kg 증가…보통 3개월 안에 빠져…산욕기 6주간 몸 회복, 산후 체중조절에 많은 영향
최근 지속적으로 결혼 연령과 함께 첫 출산 연령까지 높아지는 추세 또한 산후 조리와 산후 다이어트를 함께 해야 하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의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0.1세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10년 만에 2.4세나 상승한 것.
산후 비만의 경우 신체의 변화 정도가 크고 급격하게 진행되며 모유 수유 등의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통상 임신 중에는 8~15kg 정도 체중이 늘게 된다. 임신 후 12kg 정도 체중이 증가했다면 출산 이후 5~6kg이 빠지고, 2주 후 다시 3~4kg 정도가 빠지게 된다. 남은 2~3kg는 보통 3개월 안에 빠진다고 볼 수 있다. 만약 3개월이 지나도 체중 감량이 안 됐다면 6개월 이전에는 감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로부터 산후비만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산후체중정체
아직까지 어느 정도가 정상적인 체중 변화 양상이며 어느 정도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산후체중변화의 양상인지에 대한 정확한 구분은 되어 있지 않다. 국내·외 산후체중정체 관련 연구를 종합해 보면, 산후 체중정체에 대한 주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임신 시 체중증가'다. 임신 중 증가한 BMI(체질량지수·kg/㎠)가 높을수록 산후 감소한 BMI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산후체중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임신 시 체중증가의 허용범위가 체중이 적을수록 관대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엄격하다. 이 지침에서 벗어난 임산부는 출산 후 적극적인 비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한의학의 사상체질에서 말하는 태음인일 경우 다른 체질에 비해 더욱 더 임신 중 체중관리와 산후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산욕기가 지나면…,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 빠지겠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 산후부종
산후 부종을 kg 수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실제 부종인지 아니면 부종이 아닌 순수 증가한 체중인지를 판별해 치료해야 한다. 실제 부종이라면 육안으로 부종이 보일 뿐 아니라 손으로 눌렀을 때 바로 회복되지 않은 함몰부종(pitting edema)인 경우가 많다. 특히 산후에는 앉아서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지 부종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땀을 빼야 한다고 과도하게 방의 온도를 높이는 경우 부종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상적인 하지 부종 이외에 자연분만의 자세에서 치골근과 내전근이 손상된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치골부위와 골반부위에 불편감을 주고 보행이 불편하고 지속적인 하지 부종이 나타난다. 또한 신허증상, 기허증상을 계속 호소하면서 부종이 지속적인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즙분비가 되기 시작하는 3일째 무렵에 붓기 시작해서 유즙분비가 원활해지는 7~10일째 정도면 부종이 가라앉는 것이 정상적이다.
△ 산후 비만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
한의학에서는 심리적 이완에 의한 비만, 활동부족에 의한 비만, 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비만, 담습이 쌓여서 생기는 비만, 산후나 폐경기에 다발하는 신허(腎虛)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비만 등으로 변증해 개인에 맞는 한약치료를 한다. 하지만 산후에는 신허하거나 기가 허해지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변화되었던 몸이 회복되는 6주간을 산욕기라고 부르는데 산욕기의 몸이 어떻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산후 체중조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산 후 신허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과 허리가 시리고 아프거나 도한증상(잘 때 땀이 많아지는 증상), 귀울림증상, 소변이 새거나 잦아지는 경우를 들을 수 있다. 기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밑이 빠질 것 같은 느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땀이 줄어들지 않을 때 △저녁이 되면 몸이 더 붓는 느낌 등이다.
출산 후에 누구나 한번 씩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지만 산욕기 안에 회복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산후 부종이나 체중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이다.
한의학의 고전 경악전서(景岳全書)에는 '분만을 할 때 기와 혈이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잠시 모손된 것이 나타날 뿐이다. 빠져나갈 것은 빠져나가야 하고, 새로 생겨나야할 것은 생겨나야 하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반드시 회복된다'고 돼 있다. 평소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출산 후 몸의 회복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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