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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빈자리 어떻게?

내년 2월 쿠웨이트전 성패 분수령…전북, 전훈 등 하며 상황 지켜볼 듯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은 오랫동안 약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래 전국 16개 구단 중 최강팀으로 변모했다.

 

최강희 감독의 겸손한 성품과 '봉동이장'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선수나 지역민들과 함께하려는 노력,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리더십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최 감독을 아끼는 일부 팬들은 "만일 전북현대를 떠나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축구장에 아예 가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인으로서는 최고의 명예인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주어졌다. '독이 든 성배'라고는 하지만, 축구인들은 "죽을 때 죽더라도, 성배를 잡고싶은 게 모든 축구인의 심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만큼 욕심나는 자리가 바로 국가대표 감독이란 자리다.

 

하지만 최강희는 이를 탐내지 않았고, 끝까지 거절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전북을 안 떠난다, 걱정 말라"고 호언했던 그다.

 

하지만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법. 숨은 이유가 어찌됐든 최강희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옮겼다.

 

화려한 명문대를 나와야만 학맥, 인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감독을 하는 줄 알았는데, 최강희는 고졸(우신고) 출신 국가대표 탄생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면 최강희 감독이 떠난 전북현대의 사령탑은 어떻게 되는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 2월말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결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 경기에서 이겨 한국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고, 본선까지 순조롭게 나간다면 최강희 감독은 2014년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보장받게 된다.

 

이럴 경우 전북현대는 당분간 이흥실 코치가 대행체제로 끌어가는 형태를 취한뒤, 그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거나, 제3의 인물을 새 감독으로 영입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내년 2월말 쿠웨이트 전에서 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일 그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진출이 무산된다.

 

축구팬들은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한다.

 

이 경우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 전북현대에 컴백할 가능성이 있다.

 

김진국 축구협회 전무의 21일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고 나서 감독을 바꾸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며 내년 최종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선 무대까지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무는 "내년 2월29일의 쿠웨이트 전에서 패해 3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남은 일정은 A매치밖에 없다며 그때 어떻게 될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내년 2월말까지는 전북현대 감독직을 비워놓을 공산이 커 보인다.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북 현대는 당장 1월 동계 훈련을 앞두고 지휘부 공백 최소화에 고심중이다.

 

전북은 1월 5일 선수단을 소집해 약 한달간 브라질 전지훈련을 계획중이다.

 

최 감독의 지휘 아래 전북은 내년 시즌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석권을 노리고 있다.

 

감독을 하루아침에 대표팀에 내주게 된 전북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훈련 소집을 앞두고 후임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부에서는 "국가대표와 전북현대 감독을 겸임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으나 축구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현재로선 여러가지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가 거론중인 가운데, 과연 전북현대 최고 수뇌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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