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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자

▲ 안한수 대한적십자사 남원평생대학 학장

3.1운동의 주역인 남원 출신 백용성 선생을 기리고 그분의 출가지인 남원 교룡산 산정의 덕밀암을 복원하는데 우리의 뜻을 모읍시다.

 

백용성선생은 남원부번암방죽림마을 출신으로 열네살이던 1877년(고종14년)에 교룡산 덕밀암에 출가 혜월화상으로부터 남원의 이름을 빛내는 인물이 되라는 뜻으로 남원의 옛 이름인 용성을 법호로 받고 수도하셨습니다.

 

백용성선생은 불교의 지도자로 크게 역할을 하셨습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오늘날 세계문화 유산으로 빛을 낼 수있게 된 것은 이분의 덕입니다. 팔만대장경이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게되자 경북궁 궁녀인 불자를 통하여 고종에게 건의 2만냥을 하사받아 1906년에 보호각을 보수하도록 했습니다. 삼장역회를 조직하여 불경을 한글화하여 불교의 대중화에도 기여하였습니다. 보수 불교론자들로부터 불교가 서민화 된다고 비난도 받았습니다.일제가 우리 불교를 왜식 불교화하려고 승려를 대처식육과 음주솔가를 하도록 하자 조선총독부와 맞서 지계건백서를 제출 우리불교를 수호하는데 앞장 선 분입니다.

 

이렇게 불교계에 끼친 공헌도 컸지만 애국애족의 족적은 이 보다 더 컸습니다.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하시는 일에 앞장섰으니 1916년에는 운봉의 박형집 만석군과 모의 함경도북청에 금광을 개발한다고 2만원을 가져다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함양에 화관원, 만주용정에 대각사포교당을 창건 독립자금을 조달하고 독립운동의 기지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큰 일을 하신 것은 1919년 3.1운동의 막후기둥으로서 육당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문에 만해 한용운으로 하여금 공약삼장을 쓰도록 하셨든바 이에 매우 의미가 큰 일 인것입니다. 당일 무엇을 가지고 만세를 부를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한반도기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 그는 "우리의 고토는 만주와 요동반도까지인데 이렇게 되면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태극기로 하자"고 주장해 오늘 우리나라 국기가 태극기가 된 것입니다. 3월1일 당일 제자를 시켜 종로경찰서에 밀고토록하여 정오에 만세현장인 태화관에 경찰과 헌병이 덮쳐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백용성선생의 애국애족의 족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매헌 윤봉길의사의 상해홍구공원 의거입니다. 1930년 종로대각사에서 윤봉길이 선생으로부터 삼귀의오례를 받을때 위국충정에 가득찬 모습을 관찰 만주용정 대각사 포교당을 거쳐 상해임시정부 백범 김구선생에게 보내 만대위국절사가 되게하였습니다.

 

교룡산 산정의 덕밀암은 또 우리민족 종교인 천도교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경주에서 동학운동을 펴다 쫓겨 남원으로 피신한 수은 최제우선생이 1861년에 이곳에 은거하여 천도교의 기본경정인 논학문을 편 곳입니다.

 

최제우선생을 은거시켜준 죄로 덕밀암의 주지 혜월화상이 치탈도첩당하자 주지를 승계할 자가 없어 덕밀암은 폐찰되었던 것입니다.

 

무주공산이 된 덕밀암 부지는 조선총독부가 1916년 토지조사때 총독부의 자산이 되었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여러 경위를 거쳐 지금은 남원시의 땅이 되었습니다. 3.1절을 맞아 우리고장이 낳은 독립운동가 백용성선생님의 출가지요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성지인 이곳 폐허가된 교룡산산정의 덕밀암의 옛터에 덕밀암을 복원하여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천도교의 성지인 이 곳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도록 우리 모두 뜻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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