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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힘 한번 못썼다'

울산 모비스전 3연패…4강 플레이오프 좌절

▲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 모비스 양동근이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계에서 전주 KCC는 왕조로 통한다.

 

구단측의 두터운 지원, 국내 최정상급 선수와 지도자가 포진해있고, 프로팀중 가장 열정적인 홈팬을 가지고 있다.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전주 KCC는 매 시즌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실제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런팀이 탈락하자 "전주 KCC가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전주 KCC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6-79로 패하며 3전전패를 당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입하지 못한채 탈락하고 만 것이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65-91로 대패할때부터 조짐은 불안했다.

 

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68-76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이미 승부는 끝난 상태였다.

 

3선승제 경기에서 홈 2연전에서 패하고 적지에 들어가 2연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시간의 문제일뿐 탈락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정규리그에서 중위권을 달려도, 심한 경우 하위권에 있어도 그동안 전주 KCC의 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플레이오프전 같은 단기전에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KCC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것은 2000-2001시즌 한번밖에 없다.

 

현대에서 KCC로 바뀐 이후 단 한번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때문에 이번 시즌에서 맥없이 무너진 전주 KCC에 대해 홈팬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가까운 원인을 찾자면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전태풍은 정규리그 막판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임재현은 탈장으로, 강은식은 무릎 부상으로 시달렸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이나 추승균도 예전만 같지 않았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전주 KCC의 몰락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잇따른 우승, 준우승으로 인해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얘기다.

 

성적을 잘 낼수록 팀을 젊게 만들어야 하지만, 안주한 느낌이 없지않다는 것이다.

 

도내 일부 농구인들은 "전주 KCC정도의 구단 지원이 뒤따른다면 누가 감독을 맡더라도 국내 최정상급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재임한 허재 감독은 그동안 여러번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이번 시즌에는 너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선수들의 대폭적인 보완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태풍이 팀을 떠나고, 하승진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야 한다.

 

귀화혼혈 선수 전태풍은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3년을 채우면 반드시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민, 조성원과 더불어 활약했던 추승균도 이젠 은퇴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전주 시가지를 활보하면서 자축연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전주 KCC 홈팬들은 무기력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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