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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안전사고를 예방하자

강신준 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장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하다. 만물이 새로운 기지개를 펴는 봄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마음마저도 함께 풀어져 각종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특히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서 일시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등 일기변화가 심한 계절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지난 2월 인천지하철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지반이 붕괴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가던 시민이 추락하여 사망했다. 또한 지난달 21일 완주군의 건설현장에서는 2건의 사고가 발생하여 2명의 근로자가 사망 하였다. 추락방지 시설과 안전대를 제대로 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나지 않았을 사고로 여전한 우리 주변의 안전 불감증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듯 건설현장에서는 절토면이나 성토면의 붕괴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공사를 위해 흙을 깎아내는 작업을 절토라 하고 반대로 흙을 쌓아올리는 작업을 성토라 하는데, 빗물 또는 눈 녹은 물이 사면 내부로 스며들면 사면이 쓸려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면 상부에 하중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는 차량 운행 또는 자재 등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눈 녹은 물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여야 하며, 사면의 경사도나 지하수위를 측정하여야 한다.

 

또한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빌딩을 지을 경우 지하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벽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해빙기가 되면 지반이 녹으면서 토압이나 수압이 높아져 붕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흙막이 지보공이 무너지면 인접건물이나 시설물이 함께 무너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흙막이 지보공의 변형, 부식, 손상, 탈락 상태와 공사현장에서 균열되거나 물이 스며드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콘크리트 작업을 한 후 굳을 때까지의 가설구조물인 거푸집 동바리의 붕괴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푸집 동바리를 조립도에 근거하여 설치해야 하고, 현장에 설치된 콘크리트의 강도를 확인하여야 한다.

 

한편 봄철에는 몸이 느슨해지거나 춘곤증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감김·끼임 재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기계 가동이나 정비 시 주의해야 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칭을 통해 춘곤증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건조함과 센 바람으로 인한 화재·폭발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해빙기 건설현장 안전보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현장 안전보건 관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해빙기 재해예방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해빙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현장의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지켜낸다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이나 주변에 파손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즉시 보수하여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여야할 것이다. 근로자 또한 안전모, 안전대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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