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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후배들 힘내라"

'우생순 신화' 임미경씨,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팀 선전 기원

   
 
 

여자 핸드볼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쓰기 시작했던 주역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편지를 썼다.

 

88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 임미경(46·전북체육회 이사)이 바로 그다. 임 이사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지 오래돼 현역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심경이 담긴 편지를 전북일보에 보내왔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쓴 편지를 미처 부치지 못한채 전북일보에 전해온 것이다.

 

88서울올림픽때 대한민국이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러시아(당시엔 소련)와 만나 21-19로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두며 첫 메달의 꿈을 일궈냈던 임미경 이사.

 

그는 결승전에서만 무려 6점을 얻어내며 우생순 신화를 써내려간 주역 배우다. 여자핸드볼 금메달이 확정되자 팀 동료인 김기숙을 붙잡고 펑펑 울던 임미경의 모습은 전 국민에게 울림을 줬다.

 

임 이사는 "여자핸드볼 결승전이 치러진 수원실내체육관의 함성은 지금도 귓가에서 메아리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구기종목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던 그 순간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에도 TV를 통해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애국가가 울릴때면 자신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습관은 여전하다고 한다.

 

88서울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시작으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등 올림픽 메달 행진을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후배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기만 하다.

 

임 이사는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서기위해 얼마나 고된 훈련을 했을지 너무 잘 알기에 후배들에게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했다.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을 가슴한쪽에 간직한 상태에서 묵묵히 후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왔기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은 세계만방에 그 저력을 널리 떨칠 것이라는 믿음도 전했다.

 

"밤잠을 설치면서 열정과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는 국민의 힘을 알기에 후배들은 오직 하나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기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임 이사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메달의 색깔이나 승패를 떠나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며 "후배들이 다시 한번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랑스런 후배들에게 경기 결과에 초연하라고 조언하고 싶지만, 솔직히 다시 한번 시상대의 맨 높은 자리에 올라 런던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해줬으면 하는 간절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편지 끝 부분을 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배들이여, 그대들이 흘린 땀의 힘을 보여줄때가 됐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다시 핸드볼 경기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픈 선배로부터….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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