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맑은 하늘과 신선한 공기, 길가의 코스모스, 무르익어가는 곡식들은 마음에 풍요로움을 주워야 할 시기이지만, 금년은 유난히 태풍이 잦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성추행 사건 등으로 수많은 분들에게 삶의 아픔을 주는 가을인 것 갔다. 또한 항상 독서가 중요하지만 더 관심을 갖자고 정한 독서의 달도 이제 하순을 향하여 내리막길을 달려가고 있어 독서운동가로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그 아픔들은 대선과 여러 가지 행사에 파묻혀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항상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일들은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는 일들은 아니다. 그동안 고도의 경제성장과 문화발달로 외형은 화려하게 변화됐다. 그러나 과학발달로 인한 환경파괴,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인한 개인 이기주의의 팽배, 물질숭배로 인하여 정신문화는 물질문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의 간극이 넓어지게 되었다. 이에 겉과 속이 다름으로 인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병폐를 앓고 있어 사회문화는 후퇴하고 말았다.
이 사회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균형을 이룰 때에 바르게 발전해갈 수 있다. 국민이 건강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시방편 치료의 진통제보다는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치료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만큼 내면을 풍성하게 가꿔주며, 넓은 시야와 폭 넓은 사고, 자아성숙을 안내해주는 길잡이가 어디 있을까.
요즘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사건들이 매일 터져 나오는 이 시대에, 성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성공과 경쟁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벗어나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며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독서습관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10년, 20년 후의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차근차근 이러한 일들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
금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나, 국가가 독서의 해로 정한 연도이기도 하다. 좋은 지도자를 뽑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나, 좋은 지도자를 배출해내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시대를 거슬러 가보면 훌륭한 지도자들은 거의 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 흔들다!"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2012 독서의 해'로 정한만큼 도서관계, 언론계, 출판계, 독서운동계,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국민독서운동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TV와 신문을 둘러봐도 자극적인 기사들만 가득할 뿐, 독서에 대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어 참으로 아쉽다.
다시 말한다면 아무리 물질문화가 성장해도 그를 지배하는 사람의 정신문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사회는 타인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룰 수 없다. 따라서 독서를 통하여 정신문화를 앞서가는 물질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림으로 좋은 사회문화를 이룰 수 있다. 지금 이글을 읽은 분들부터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며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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