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다
가뜩이나 선수가 없는 가운데 재정마저 열악한 전북체육은 과연 엘리트 체육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이같은 물음에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흔든다.
사실 도내 체육 현장을 살펴보면 뚜렷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인기종목과 비인기 종목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것이다.
선수육성 과정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인기 종목은 선수가 남아서 상급학교 진학을 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대학교 진학때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반면 비인기 종목인 하키, 테니스, 럭비, 정구, 복싱, 조정, 카누, 요트 등은 엔트리를 채우기조차 쉽지 않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만일 이러한 비인기 종목을 기업이나 학교, 자치단체에서 무리해가면서 육성하지 않으면 채 2~3년도 안돼 선수의 명맥이 끊어지고 말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 체육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운동선수를 기르지 않는 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선수기근 현상이 심화될 것이고, 이는 곧 지방체육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체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학교체육의 뿌리가 튼튼해야 성인체육이 활성화 된다"며 학교체육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쉬워 보이지만 여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우수선수 육성에 집중 지원을 해서 선수육성을 해본들, 재능있는 선수가 성장하면 수도권에서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돈을 무기로 스카우트해버리기 때문에 지방의 입장에서볼때 열심히 토양과 비료를 주어 육성하고도 막상 '황금 열매'는 다른 시도에서 수확하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실 운동선수는 꿈나무 시기를 지나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실업팀에 입단하는 수순을 밟으며, 그들의 장래를 설계하는게 보통이다.
충분한 예산을 토대로 과학적인 처방과 기법을 통해 체력과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결국 고교 졸업때까지 각급 학교에서는 꿈나무를 발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일은 대학, 기업,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자치단체나 기업이 꿈나무 영재들을 받아들여 그들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만 한다. 우수한 선수 한명을 끌어오기 위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가 넘는 돈을 투자하는 것도 단기적 성적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꿈나무 영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장기적인 선수육성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운동 선수들의 선수로서의 생명은 매우 짧다. 경기력이 유지되는 불과 몇년, 길어야 십여년 이내에 평생 먹고살 수입도 챙겨야 한다.
도내 대학은 육성종목과 비육성종목으로 구분해서 운동선수를 육성중이다. 육성 종목은 등록금과 선수육성에 소요되는 경비일체를 면제 받지만, 비육성종목은 선수 육성보다 학생모집 의 일환으로 본인이 수업료 및 모든 경비 일체를 부담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역특화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인구 3만인 순창군의 경우를 보자.
취약 종목인 정구 활성화를 위해서 초·중·고·실업팀까지 지역특화로 육성하고 있다.
순창군수와 순창교육장의 관심과 지원으로 체육선수도 옥천인재숙과 병행해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보면 다른 자치단체에도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꿈나무 운동선수 영재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지역 특화 종목을 육성해야 한다.
무주군은 설상종목, 장수군은 씨름, 순창군은 정구, 남원시는 롤러, 부안군은 요트, 고창군은 유도, 김제시는 하키, 완주군은 카누, 군산시는 조정, 익산시는 육상, 펜싱, 진안군은 역도종목을 집중 육성할 수 있도록 해당 시군에서 조례 제정을 해서 전북체육을 부활시켜야 할 때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