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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명품 소나무

▲ 김 가 성

 

고창군 근무

소나무는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민화의 십장생 중의 하나다. 노송의 껍질은 용의 비늘과 비슷하고 형체는 승천하는 용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솔잎은 송편을 만들 때 넣어 식용으로 이용하고 소나무 속껍질은 춘궁기가 있던 배고픈 시절 달콤한 솔향기를 전해주곤 했다. 우리민족과 소나무는 수천년을 함께 살아왔다. 산모가 해산했을 때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쳐 액운을 막고 어릴 때 소나무 사이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엄동설한에는 낙엽송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나며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다가 죽으면 솔밭에 묻힌다. 이렇게 소나무는 오랫동안 우리민족과 희로애락을 넘어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으니 민족수종 임에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소나무는 고창군과 많은 인연이 있다. 먼저 고창군의 군목이 소나무다. 고창에는 유명한 소나무가 많다. 선운사 도솔암 진흥굴 입구에 수령 500년의 천연기념물 354호 장사송이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으며, 고창읍 모양성에 수백년된 소나무 3,000여 그루가 성곽과 잘 어우러져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 심원면 수다마을 앞과 성송면 축동마을뒤에 있는 반송은 정이품송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정삼품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신림면 임리에 있는 곰솔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몰 때 해지는 모습이 일품인 해리 동호해수욕장의 해송 숲에는 해질 무렵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곤 한다. 특히 성송면 방축마을 도로변에 누어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의 일명 누은소나무는 성송면의 지명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그 뿐인가 아산면 대아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달력에 나오는 모델 소나무가 있다. 이밖에도 성내면 조동마을 비롯해서 고창 전역에 좋은 소나무가 많다 아마 고창군 전체가 소나무 천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소나무는 분재의 소재로 아주 좋다. 소나무분재는 우리에게 친근감이 있고 정다운 느낌을 준다. 고창에서 키운 소나무분재는 한 개에 수천만원 가는 것도 있다. 고창소나무는 정원수로도 인기가 좋아 억대의 몸으로 서울 등 대도시에 많이 팔려 고창에는 일명 솔부자가 많다. 고창 성송면 방축마을에 개인이 보유한 용트림하는 소나무는 한그루에 5억원을 호가하는 소나무도 있다. 이렇게 고창에 명품소나무가 많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은 첫째 전통적으로 품종이 우수하고 둘째 체계적으로 배운 관리기술이 좋고 셋째 미네랄이 풍부한 고창황토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식 후에도 뿌리의 활착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고창에는 명품소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고창의 관문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고창군청간 도로와 아산면 선운산 방면, 신림 흥덕방면, 석정웰파크시티를 연결하는 우회도로 양쪽으로 수십 ㎞에 아름다운 팔등신 미인소나무가 솔향기를 내며 환영한다. 요즘 고창의 소나무 가로수길을 지나는 자동차가 서행하면서 소나무를 감상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소나무 구입 문의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고창 소나무 가로수길은 새로운 경관 상품이자 소나무 정원수 홍보 마케팅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샘이다. 고창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소나무는 언제 봐도 좋지만 특별히 눈이 내릴 때 더 운치가 있다. 12월이다. 눈 내리는 겨울날에 고창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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