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품질도 중요하나 국가 이미지 좋게해야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본 글에서 FTA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FTA 체결국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가 경제 분야는 물론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면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지구촌화)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글로벌화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 단기적으로 취약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중심을 잘 잡지 못할 경우 외국문화가 범람해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구과밀, 국토협소, 자원부족이라는 우리의 특성상 WTO 체제를 통해서든 FTA를 통해서든 우리의 글로벌화 수준을 지금보다 훨씬 제고시켜야 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는 WTO 체제나 FTA를 반대하고 있으나 우리로서는 오히려 몇 백 년 만에 다가온 거센 글로벌화 파도를 현명하고 유쾌하게 활용하고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FTA도 협상하기 나름이며, 설령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책수립과 실천을 철저히 해나간다면 수년 후엔 지나친 우려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국가의 국민이 한 가족처럼 한 지붕 밑에서 서로 의존해가면서 살아가는 글로벌화시대에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 자세인가? 사람에 따라 각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답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열린 마음자세를 갖고 모두가 잰틀맨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이미 무역대국의 반열에서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너무 폐쇄적이다. 즉 외국인과 외국문물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자. 요즘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아가씨들 수만 명이 한국에 시집와서 자식을 낳고 살고 있거나 직장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온 용기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을 무시하는 우리 국민들의 행태가 너무 심하다. 그들의 대다수는 본국에서 우리 못지않게 고등교육을 받고 난 후 한국이 좋아서 시집오거나 직장을 구해 온 사람들인데도 우리의 남녀노소 상당수는 그들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무식하고 야비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웃이나 고용주들이 그들을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하기는커녕 무식하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일부 한국인 남편이나 고용주들이 폭행을 일삼거나 일하는 기계 또는 머슴처럼 부려먹는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의식 있는 국민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죄인들인가? 솔직히 말해서 그들보다 우리가 우월한 점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우월한 점도 전혀 없거니와 있다고 해서 그렇게 대한다면 우리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가 앞으로 다른 나라에 우리 상품을 더 많이 수출하고 해외여행을 가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 상품의 기술과 품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지구촌시대에 제발 거만하고 비겁한 한국인으로 손가락질 당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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