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지구촌시대를 살아가는 열린 마음자세

수출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품질도 중요하나 국가 이미지 좋게해야

▲ 윤 충 원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이미 작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바 있으며, 국민총생산액 중 수출과 수입을 합한 금액비율을 말하는 무역의존도가 90%에 달하고 있다. 비록 최근 유럽재정위기와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4~5%에 머물고 있지만 그래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매년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는 앞으로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미국, EU, ASEAN 등 거대 경제권을 포함한 8개 국가 또는 지역과 FTA를 체결 완료했으며, 한·중 FTA를 체결하고자 현재 협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한·중·일 FTA까지 체결하자는 3개국 정상들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 중 FTA 체결국과의 무역액이 45% 정도 수준이지만 한·중·일 FTA와 현재 구상 중인 기타 수개의 FTA까지 체결된다면 FTA 체결국과의 무역액은 전체 무역액의 80%가 될 전망이다.

 

본 글에서 FTA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FTA 체결국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가 경제 분야는 물론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면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지구촌화)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글로벌화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 단기적으로 취약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중심을 잘 잡지 못할 경우 외국문화가 범람해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구과밀, 국토협소, 자원부족이라는 우리의 특성상 WTO 체제를 통해서든 FTA를 통해서든 우리의 글로벌화 수준을 지금보다 훨씬 제고시켜야 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는 WTO 체제나 FTA를 반대하고 있으나 우리로서는 오히려 몇 백 년 만에 다가온 거센 글로벌화 파도를 현명하고 유쾌하게 활용하고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FTA도 협상하기 나름이며, 설령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책수립과 실천을 철저히 해나간다면 수년 후엔 지나친 우려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국가의 국민이 한 가족처럼 한 지붕 밑에서 서로 의존해가면서 살아가는 글로벌화시대에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 자세인가? 사람에 따라 각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답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열린 마음자세를 갖고 모두가 잰틀맨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이미 무역대국의 반열에서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너무 폐쇄적이다. 즉 외국인과 외국문물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자. 요즘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아가씨들 수만 명이 한국에 시집와서 자식을 낳고 살고 있거나 직장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온 용기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을 무시하는 우리 국민들의 행태가 너무 심하다. 그들의 대다수는 본국에서 우리 못지않게 고등교육을 받고 난 후 한국이 좋아서 시집오거나 직장을 구해 온 사람들인데도 우리의 남녀노소 상당수는 그들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무식하고 야비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웃이나 고용주들이 그들을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하기는커녕 무식하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일부 한국인 남편이나 고용주들이 폭행을 일삼거나 일하는 기계 또는 머슴처럼 부려먹는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의식 있는 국민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죄인들인가? 솔직히 말해서 그들보다 우리가 우월한 점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우월한 점도 전혀 없거니와 있다고 해서 그렇게 대한다면 우리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가 앞으로 다른 나라에 우리 상품을 더 많이 수출하고 해외여행을 가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 상품의 기술과 품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지구촌시대에 제발 거만하고 비겁한 한국인으로 손가락질 당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