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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면장으로 근무하는 이유

▲ 양 해 완

 

김제시 청하면장

전라북도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고향에 가서 근무하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졌다. 바로 고향인 김제시 청하면으로 전출된 것이다. 고향 면에서 근무한지 어느새 22개월째, 생각해보면 숨가쁘게 달려온 찰나의 세월인 것 같다. 청하면은 김제시 북쪽에 위치하며 광활한 평야와 청하산, 만경강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전형적인 미곡생산 중심지다. 그러나 청하면은 문화적 기반이 취약하고 문화·체육시설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이 전혀 없다.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수가 1,800여명였으나 지금은 고작 45명에 불과하다. 고향에는 찬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으며 어쩌면 고향 마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었다. 그래 고향 면을 일으켜 세우자. 비록 힘은 미약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름다운 청하면, 행복한 청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청하면을 만들자고 마음속에 다짐하면서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세웠다.

 

첫째 면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면민과 터놓고 토론하고 화합하자는 '터토화데이'를 한 달에 두 번 씩, 지금까지 총 53회 운영했으며 면민이면 누구나 면장으로 1일 근무 할 수 있도록 1일 명예 면장제 16회 운영, 다문화가정 17명을 면사무소에 초청 간담회와 선물증정, 오찬 제공 등 총 8회를 실시했다.

 

둘째 문화적 접근이 부족한 청하면에서 생활하는 면민에게 문화적 욕구 충족과 삶의 질 개선, 행복한 청하면을 만들고자 면민을 위한 예술공연·노래자랑 개최, 어버이날 면민 위안 공연 및 점심 제공, 추석·설·여름밤의 영화상영, 가을 추수 후 면민 위안 공연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면민 송년 문화공연 및 만찬, 태진아·송대관 공연 관람 등 분기에 1~2회씩 다양한 공연 및 영화상영 등을 15회 실시해 문화를 통해 건강한 가족애를 되찾고 가족을 중심으로 한 지역과 지역, 이웃과 이웃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확립하는데 노력했다.

 

셋째 아름답고 행복한 청하면 건설을 위해 백일홍 가로수 식수, 자전거도로 및 인도 설치, 청하보건소 신축 및 조경 포장사업, 청운사 주변 공중화장실 신축, 근대문화유산 다리인 새챙이다리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추억·꽃·시가 있는 새챙이다리 조성과 면민이 다함께 참여하고 어울리는 하소백련 축제 장을 운영했다.

 

이밖에도 불우이웃돕기 실천 운동 전개해 '사랑의 쌀' 백미 237포대를 독거노인 등 저소득 가정에 전달, 베트남 동나이성 히유면사무소 및 중국 집안시 영천면사무소를 방문 봉사활동 및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전북도에서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운영 및 농업교육 실시, 청하사랑발전연합회 구성 등을 통해 면민의 힘을 결집하고 청하발전 시나리오 등을 구상, 진행 중에 있다.

 

내가 태어나고 뛰어놓던 동네 고샅길이며 뒷동산, 어스름 달빛아래 마을 앞을 흘러가는 냇물에서 멱 감던 친구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으며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향 면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면민 등과 청하 발전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 큰 번영의 성화로 피워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온 힘을 다 바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것이 오늘 내가 고향 청하면에서 면장으로 근무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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