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학생들 대장정 추진…추모공원 관심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강경식(56) 회장은 최근 전북일보에 게재된 '남원-마산 김주열 순례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주열 순례길은 남원 김주열 열사 묘역에서부터 마산 국립3·15민주묘지까지 총 186㎞를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강 회장은 '살아서는 호남의 아들, 죽어서는 영남의 아들'이 된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기리기에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했다.
영호남 화합의 아이콘으로 화해와 소통의 순례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강 회장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강 회장은 남원과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들 중 대상자를 선발해 내년부터 대장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각 학교에서 2∼3명씩을 선발해 내년에 1기 순례단이 발족될 수 있도록 남원시, 남원시교육청, 마산지역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등과 협의하겠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순례를 통해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배우고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재정문제로 9년째 터덕거리고 있는 김 열사의 추모공원화사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초·중·고 수학여행단이 남원시 금지면에 위치한 열사 묘역 및 생가를 찾아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김 열사의 뼈가 묻힌 이곳은 현재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상태"라고 털어놨다.
강 회장은 "강동원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김주열 열사 묘역광장에서 열린 '제53주기 김주열열사 제향 및 추모행사'에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는 열사 성역화사업이 국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난 김주열 열사는 용정국민학교와 금지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0년에 마산상고로 유학길에 올랐다. 김 열사는 같은 해 3월15일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됐고, 27일만인 4월11일 오전 11께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의 주검은 4·19의 도화선이 됐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980년대부터 해마다 김주열 열사 묘소참배를 주최했던 민주화운동 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남원 민주동우회(회장 박영철)가 이 단체의 전신이다. 1999년 3월2일에 발족된 사업회는 4·19정신계승, 김주열 열사 추모, 동서화합이라는 3대목표를 세웠다.
사업회는 그동안 김 열사의 모교인 남원 금지중과 마산상고의 형제결연, 추모제, 진혼제, 열사 생가 보존 및 묘지 성역화사업, 김 열사와 4·19혁명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영화제 개최,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동서화합 김주열민주성화봉송, '김주열 열사가' 판소리 창작공연, 다큐멘터리인 '민주 횃불 김주열' 제작 등을 추진해왔다.
20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현재 실질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은 30명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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