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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꿈의 소재 새지평을 열다】④ 국내 탄소산업 R&D 허브 부상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정부 국책사업 주도적 추진  세계 연구소와 네트워크 구성 공동개발 MOU 체결

▲ 송하진 전주시장이 탄소섬유 시험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및 국가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효성을 비롯해 태광과 일본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국내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국정과제에'탄소소재의 국산화 등 생산능력을 확보해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며 국내 탄소소재산업 육성의지를 밝히며 기업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탄소 연구기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올 4월 명칭을 종전의'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 바꿨다. 공간적 범위가 지역(전주)에서 전국으로 확대된 명칭이다. 명칭을 바뀌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는 점에서 이번 명칭 변경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당시"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단순히 이름표를 바꿔달았다는 의미를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주시가 외롭고 힙겹게 지역산업으로 이끌어 오던 탄소산업을 국가가 인정해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당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지난 2002년 지역진흥산업의 일환으로 국내 70여개의 특화센터와 함께 시작됐다.'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로 출발해 운영해 오다가 지난 2006년 탄소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로 변신했다.

▲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탄소섬유제품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08년 명칭을'전주기계탄소기술원'(2008년)으로 바꾼 후 탄소밸리사업 추진과 국내 최초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성공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사실상 국내 탄소산업을 이끌어 왔다. 이 점이 정부의 명칭 변경 승인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는 국내 최초로 구축된 탄소섬유 원사 생산설비(Pilot)를 비롯해 총 123종(278억원)의 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으며, 전문 연구인력만도 50여명에 달한다. 또한 창업보육센터와 전문인력양성센터 등 인력양성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정부 프로젝트, 탄소밸리사업 추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연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목중 하나가 현재 정부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밸리구축 사업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국비 1087억원과 지방 78억원 등 총 1999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탄소소재의 국산화율을 현재의 10∼20%에서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 현재 라지토우 탄소섬유 개발 및 중간재 개발 등의 연구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탄소기업 집적화를 통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탄소밸리가 조성돼 탄소소재 관련 산업의 수출전진기지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과학기술원(KIST) 전북분원과 공동으로 탄소소재 원천 및 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기획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예타를 통과하면서 국책사업으로 승격됐다. 이는 기초자치단체가 주관한 지역산업이 국가산업으로 발전한 첫 사례로 꼽힌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현재 탄소밸리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주)효성탄소섬유제품.

△글로벌 연구소와의 네크워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세계적 탄소소재 연구소와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등단단한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는 현재 전주시가 지난 2010년 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립한 국제탄소연구소가 부설기관으로 운영중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 탄소산업 기술의 흐름을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탄소연구소는 현재 일본 니시노 카본연구소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독일 등 세계 5개국 6개 연구소와 공동연구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 탄소섬유 소재산업 연구기관인 독일의 AMRC와는 지난해 3월 탄소기술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탄소학회와 SAMPE KOREA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입주해 있는 등 탄소소재와 관련된 국내외 단체들이 모두 전주에 몰려 있다.

 

이와함께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IST) 전북분원은 탄소소재 및 복합소재 전문연구소로 설립·운영중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함께 복합소재 및 부품 연구개발의 중심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한국탄소융합기술원

 

- 탄소 전문인력 1500여명 양성, 세계 3번째 탄소섬유 개발 성공

 

최근들어 잇따라 탄소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사업화를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눈길을 보낸 곳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옛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었다. 무엇보다 국내 탄소산업 기반이 매우 미약한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지난 2009년부터 첨단장비와 국내 유명 석·박사의 연구인력 등의 인프라를 통해 탄소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탄소 및 복합소재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다. 현재까지 이 곳에서 배출된 탄소 전문인력은 1500여명에 달한다.

 

특히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연구진은 (주)효성과 공동으로 탄소섬유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30여 명이 참여, 3년여의 노력 끝에 세계 3번째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만한 연구능력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터라, 기업들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연구진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연구원 가운데 적잖은 수가 태광과 GS칼텍스, 삼성 등의 대기업에 스카웃됐으며, 현재 스카웃 제의를 받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는 50여명의 연구원이 있으며, 이들은 2000억원 규모의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초고강도 복합재 국산화 개발사업'등 30여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한국탄소학회가 지방인 전주에 둥지를 틀게 됐으며, 일부에서 학회 소재지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전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탄소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면서 우수 인력들도 전주로 몰리고 있다.

 

이에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지난 2010년부터 취업연계형 탄소 전문인력 교육을 시작했으며, 당시 수료생 134명 가운데 117명이 탄소섬유 관련 업체에 취업(취업률 87%)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전주가 탄소섬유산업의 메카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되는 오는 2015년까지 6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 고부가가치 생산현장의 고급 기술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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