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 전북교육을 걱정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우선 전북교육에는 뚜렷한 지향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라는 멋진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학교 현장은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져 있다는 소리가 높다. 특별히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사람이 많다. 깨끗하고 청렴한 교직 풍토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인사에서 청탁과 학연, 지연이 배제되었다고는 하지만, 측근인사, 보은인사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그것뿐이 아닌 것 같다. 서열부에도 없는 사람을 중용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번 도의회에서 모 의원이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를 가지고 지적하는 데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무사안일에 빠지고, 급기야는 연금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냉소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큰 걱정 아닌가.
전북교육은 미래지향적 인재양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미래는 변화무쌍한 무한 경쟁시대라고 한다. 교육은 보편적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 누구라도 소외시키지 않고 모두 인재로 보고 지도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소질대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얼마 전에 수준별 수업 폐지를 보면서 마음이 매우 답답했다. 물론 수준별 수업이 갖는 부정적 특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 측면을 극복하면서도 수준별 수업이 갖는 의미를 살려내야 한다.
전북교육에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리더십 부족하다. 교육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상호존중의 배려심을 갖게 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이 소중하듯, 교사도 소중하고, 또 교장(감)도 소중한 존재이어야 한다. 학생의 기를 살린다고 교사의 기를 꺾어서는 옳은 일이 아니다. 교사의 기를 살린다고 교장 교감의 기를 꺾어서도 안 된다. 법에도 없는 '교무회의 의결 기구화'와 같은 지시, '교감의 공문서 작성' 같은 것은 법을 강조하는 집행부가 만들어야 할 정책은 아니다. 걸핏하면 교과부와 법리 논쟁을 벌이면서도 전북교육은 법에도 없는 제도를 들먹거리며 따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과거 교과부의 정책이 모두 잘 되었다는 것은 아니나 잦은 갈등으로 인해서 소진된 에너지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많은 교육계의 후배들이 징계 등으로 상처를 받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북교육을 사랑하는 원로 퇴직 교원을 중심으로 한 학교바로세우기 운동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교육적 관점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하고, 누구와 함께 해도 뒤지지 않은 만큼의 보편성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쪼록 전북교육이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한 교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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