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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 건강한 사회 만든다

▲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5000만 민족대이동을 앞둔 추석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저마다 고향을 떠난 이유는 다르겠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품 같은 고향에서 지낼 명절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가난했던 그 시절에 한가위는 햇곡식으로 배를 채우고 이웃 간에 정도 나눌 수 있는 풍요로움이 있어서 일 년 365일이 한가위만 같아 라 하는 바람이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명절에도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은 그다지 즐겁지 만은 않다. 또한 정책적인 지원 없이 몇몇 단체에서 때마다 생필품 몇 가지 공급하는 것은 생색내기 일 뿐 실질적인 도움도 되질 않는다.

 

자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생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나마 자활이 가능한 사람은 맞춤형 일자리라도 제공해 주어야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 것이다. 국제기구인 OECD는 "한국의 사회통합을 위해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9.6%인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을 OECD 평균인 22%까지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OECD의 제안이 이렇다면 대다수 선진국들은 자국민을 위한 복지재원을 투자로 본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사회보장제도만 잘 갖춘다고 해서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 한 국가의 사회 모든 부문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갈등이 오랜 기간 내재되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의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나 대형마트 의무휴업, 정규직 전환, 임금격차축소, 불공정거래 근절 등은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한 발 다가선 것이라 평가할 만 하다.

 

이와 더불어 강조되어야 할 것은 "노블리스오블리제" 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과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한국판 노블리스오블리제 하면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와 경주 최부자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경주 최부자의 가훈을 보면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흉년에 땅을 사지 않으며, 만석이상의 소출은 사회에 환원 한다 등" 이는 부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양심이며, 존경받는 부를 누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말할 때 "아름다운가게"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아름다운가게는 자선 나눔, 공정무역, 재활용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개개인의 상생을 위한 작은 시작도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 몫 하기도 한다. 재능기부와 1%나눔 운동 등이 확산 되는 것도 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개인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명절 나는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으로서 찾아가는 설렘 대신 기다리는 설렘은 그 못 지 않다. 찾아오고 기다린다는 설렘은 서로 만난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외된 이웃들은 누군가가 찾아 주기를 기다릴 지도 모른다. 주변을 돌아보고 내민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이 또한 상생의 실천인 것이다. 우리사회의 갈등구조를 풀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이번 명절 연휴만큼은 방송이든 신문이든 굵직한 사건사고나 이념에 치우친 정치기사들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명절에 맞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뉴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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