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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개발, 마을생태체험벨트로

지난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섬진강을 끼고 있는 영·호남 11개 자치단체가 '섬진강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섬진강을 건강한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주변 지자체의 공동발전을 도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생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남은 것은 생태계 복원이라는 길고도 어려운 고민뿐이다. 다행히도 섬진강만큼은 아직까지 훼손이 덜 된 채 제 물길을 유지하고 있고, 하구언 댐이 없어서 바닷물과 민물이 아무런 장애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건강한 균형적 생태계를 유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많은 이야기를 탄생시킨 국민정서의 젖줄이었다.

 

섬진강은 진안에서 발원하여 바다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을을 지난다. 이 마을들은 산업화 물결이 미치지 않아 다른 큰 강 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대신 고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고향의 모습 그대로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시와 노래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강줄기를 따라 서편제와 동편제가 나오고, 흥부와 춘향, 심청의 스토리가 탄생했다. 분명 우리에게 섬진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태적 가치이자 문화적 가치이다.

 

전북으로부터 흘러간 강물을 받아들이는 바다는 경남 남해군이다. 화개장터가 영호남의 접점이라면 섬진강은 225km의 긴 이음줄이 된다.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있는 지자체장들이 한데 모여 강을 살리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개발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일이다.

 

강물은 흐르는 대로 두는 것이 옳다. 그래서 섬진강은 강을 파헤쳐서 만드는 대규모 지역개발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이 계획은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는 농촌관광 측면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농촌관광은 생태체험과 문화체험이라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주요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외적 요인에 치중한 기존의 개발방법에 맡길 것이 아니라 내적 동력을 통한 전략을 세워야만 강도 살고 마을도 살 수 있다.

 

전북은 섬진강의 발원지이며, 11개 지자체 중 5개 지자체가 강을 끼고 있고, 유역의 44%가 전북에 속한다. 이것만으로도 섬진강발전계획에 전북이 앞장서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젠다 개발이 우선이고, 개발정책의 핵심은 섬진강을 마을생태체험벨트로 묶는 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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