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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지키기, 온 국민 힘모아야

▲ 이현복 서부지방산림청장
'남산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2절은 '남산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한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이란 뜻으로 소나무는 으뜸가는 나무란 의미다. 예로부터 건축재나 관재(棺材)로 소나무를 최고로 쳐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만들 때에 소나무를 썼으며, 2010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선정됐다.

 

소나무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생육영역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종 병해충에 의한 피해도 심각하다. 1980년대 까지는 송충이와 솔잎혹파리가 극성을 부렸고,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견된 후 급속히 번져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몸길이 1밀리미터 안팎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한 후 급속하게 증식하여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죽게 하는 병이다. 일단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옮긴다.

 

따라서 방제방법도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돼 날아다니기 시작하는 5월 이전에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채하여 훈증·소각·파쇄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올해는 고온현상과 가뭄 등 이상기온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크게 늘어났다. 55개 시·군·구에서 56만 그루의 소나무가 고사됐으며 내년 4월까지 약 43만 그루가 더 말라죽을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약 1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림청은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산림청부터 시·군·구까지 방제전담 조직과 책임담당자를 지정해 방제에 전념토록 했으며, 방제전략도 먼저 헬기로 항공예찰을 한 뒤 지상정밀예찰을 실시해 고사목을 찾아낸 다음 피해가 심한 지역은 모두베기 후 수종갱신을 유도하고, 일반 피해지역은 외곽부터 중심부로 압축방제를 해 나가기로 했다.

 

서부지방산림청 관내도 경남 거제, 통영, 진주에서부터 전남 여수, 광양, 순천 등 남해안지역과 내륙의 전북 임실군 등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하다. 임실지역은 2007년 목재 이동차량에 의한 매개충의 유입으로 한 그루에 발생했으나 초기 방제에 실패해 8개 마을로 확산돼 제거한 소나무가 7000그루에 달한다.

 

이처럼 재선충병은 초기 대응이 방제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관계기관과 유관기관 공조 등 체계적인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국가와 지자체의 노력 외에도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죽은 소나무를 발견하면 바로 신고하고, 소나무를 불법 이동하지 않으면 된다.

 

최근에 새로 발생한 지역의 대부분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의 이동으로 확산됐고, 조기 발견과 방제를 소홀히 해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소나무들이 재선충병 걱정 없는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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