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군사독재시절 창립 / 사회·학원 민주화 가교 역할 / 민교협 도내 위상 확대 주력
한해를 마감할 때가 되면 교수신문과 전국의 대학 교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교수신문이 올해 한국사회를 규정한 사자성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다.
교수신문은 지난 1992년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를 비롯해 전국 사립대교수협의회 연합회, 국공립대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가 모여 창간했다. 이처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들춰내고, 해법을 찾는 일을 꾸준하게 수행하고 있다.
민교협 전북지회장을 맡고 있는 윤찬영 전주대 교수(사회복지학)는 “그동안 민교협은 사회민주화와 학원민주화를 위해 가교와 밀알이 되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본다”면서도 “민교협이 아직도 할일,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윤찬영 지회장이 주목하는 방점은 ‘대학내에서의 참된 교육분위기 조성’이다.
“민교협은 군사독재에 대한 항거가 절정에 이르던 1987년에 창립됐습니다. 민교협은 그동안 줄곧 사회와 교육의 민주화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했습니다. 독재권력에 저항했고,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의 민주적인 개혁과 대학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우리 사회와 교육계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봅니다”
윤찬영 지회장은 “아직도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지 않았고,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은 신자유주의의 파고에 휩쓸린 채 표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지식인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권이 어설픈 신자유주의정책을 내세우면서 대학의 서열화와 경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의 공익적 목적은 증발하고 수익성만 우선시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을 비롯해 복지, 문화, 의료, 언론 등 비영리영역에 대해 시장원리를 적용했기 때문이죠”
“국가가 책임져야할 학생들의 취업률이 대학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이로 인해 취업률이 전국 대학의 순위를 결정짓는 주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는 그는 “이제부터라도 대학이 정상적인 교육과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민교협 차원의 고민과 성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원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그는 CBS시사프로그램을 5년가량 진행하면서 이미 지역내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민교협의 노쇠화로 인해 활동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하다”면서 “내년부터는 회원수를 늘리고 전북지역내에서 민교협의 위상과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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