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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가 진정한 명문학교인 이유

▲ 심용식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전주 소재의 상산고등학교는 속칭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아서 전국적인 “입시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즘 상산고등학교가 대한민국 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입시 문제가 아닌 역사 교과서 선정에서 특별한 학교로 기록될 것 같다. 그 이유는 8종의 역사 교과서중에서 대다수 학교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선택하기 어려워하는 소위 교학사 교과서를 지학사 교과서와 같이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소위 진보적 시민단체들과 진보적 교육감 추대위원회, 그리고 일부 학생들이 편향된 시각으로 상산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선택에 대하여 교학사 교과서가 자신들의 역사시각에 맞지 않으므로 채택하지 말라고 학교측에 항의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책들을 선택한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이 자신들 보다 대한민국에 대한 역사관, 애국심, 미래 지향적 지적 판단 능력이 부족하단 말인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일방적으로 친일 매국노 운운하며 매도하는 사고나 논리는 다양성과 복잡성,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합리적 진보도 아니고 소위 “무엇”도 아니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존루이스 개디스가 쓴 “역사의 풍경(에코리브스 출판, 2004년)”을 보면 저자가 역사 해석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화가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예로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 해석은 프리드리히의 그림속의 방랑자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그 방랑자가 보고 있는 풍경이 어떠한 지를 짐작할 수 없는 모순을 보여주는 그림과 같이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설명하였다. 즉, 역사를 단순하고 주관적인 선형방정식적인 단순 시간 독립변수에 묶여버린 이야기와 교훈으로만 해석하지 말고, 상호 종속변수를 이용한 복잡한 인과관계(complex causation)를 입체적이고 다양하고 풍성하게 엮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하여 먼저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민재판 하듯이 낙인을 찍는 선동적 왜곡은 없었는지, 역사흐름의 파라독스와 복잡성이 친일논쟁과 종북논쟁에서 우리 민족에게 통일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고, 3.1운동에서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깡그리 지워버린 좌편향 4종역사 교과서는 왜 그랬는지등의 토론도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다른 역사교과서를 통한 보완도 필요하다. 또한 북한마져 포기하는 386세대의 정신병인 “김일성 주체사상”을 새삼스럽게 미화하는 역사해석은 어떠한 병적 논리인지 비판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보수적 시각의 교학사 역사교과서와 진보적 시각의 지학사 역사교과서를 선택하여서 학생들에게 비교 판단하는 비판적 학습능력을 가르치려는 상산 고등학교가 여러 가지 핑계와 이유들로 선택을 꺼려하고 눈치만 살피는 다른 학교에 비해 군계일학의 높은 기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를 배우는 학생들은 당연히 더 폭넓은 사고와 판단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상산고등학교가 다른학교와 다른 점이고, 이 차이가 후일 상산고등학교 출신들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다양한 시각과 판단능력으로 사회의 리더들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산고등학교를 단순한 입시 명문이 아닌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명문학교”라고 불리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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