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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새누리 시각장애인재활센터 김정분 원장 "관공서 지원 안 받고 교회 예산·후원으로만 운영"

2001년 사회복지법인 설립 / 식사·재활·목욕·소풍 도와 / 삼성서 안내견 기증 받기도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인간의 5각 중 시각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의지하며 중시하는 감각으로,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불편함과 심적 고통은 일반인은 가히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런 이들의 삶을 긍휼히 여겨 사회복지법인을 세워 지난 2001년 4월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섬겨온 목회자가 있다. 김정분 익산 새누리시각장애인재활센터 원장(새누리교회 담임목사)이 그 주인공이다.

 

“고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눈이 잘 안 보였던 적이 있어서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1년 우리 교회에 실명 위기에 처했던 김모 집사님이 등록하면서, 그 분을 도우려고 관공서를 다니며 시각장애인 혜택을 알아봤어요. 당시 익산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이 875명이었는데, 이들을 위해 책정된 1년 시 예산이 고작 300만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시각장애인재활센터를 세운 동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처음엔 시각장애인들이 그나마 있는 많지 않은 예산이 양분돼 더 적어질까봐 재활센터 건립을 심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 때 약속했어요. 나라에서 예산을 받지 않겠다고…. 새누리시각장애인재활센터는 지난 2001년 유종근 도지사로부터의 300만원 후원금과 최근 배승철 도의원으로부터의 운동기구 후원 외에는, 관공서 복지예산 혜택 없이 교회 자체 예산과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새누리시각장애인재활센터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약간 명 등 총 20명이 와 식사, 재활, 목욕 등으로 친교를 다진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강천산으로 등반도 가고, 여름에는 수련회와 물놀이를 간다.

 

시각장애인들이 등산을 가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이들의 대답이 바로 ‘등산’이었어요. 중도 실명자가 많아 과거 산을 오르며 느꼈던 감정을 상상을 통해 느끼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내에는 강천산이 시각장애인 등반하기에 가장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김 원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편지를 써 전북 최초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기증받은 일, 전북 최초로 시각장애인 보행지도사 양성 연수 고급과정을 수료한 일 등을 이야기 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생명이 붙어있는 한, 소명의식을 갖고 시각장애인 봉사 사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6년 청주 출생인 김 원장은 청주 일신여고, 한신대 신학과 학사, 방통대 교육학과 석사, 美 샌프란시스코 기독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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