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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계기, 남북관계 진전돼야

▲ 김인기 민주평통임실군협의회 회장
우역곡절 끝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눈물로 마무리됐다.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1·2차로 나눠 각각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상봉행사에서 남측 이산가족 82명과 북측 88명이 60여년간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와 어머니, 딸을 비롯 아들과 형제 등 자매를 만났다.

 

이번 상봉행사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서로의 상처를 잠시나마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늘 우리의 눈물을 쏟아내게 한다. 60여년을 기다리고 단 몇 시간만으로 긴 기다림의 한을 달래야 하는 이산가족들, 특히나 헤어질 때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지 않을 국민은 없다. 이런 기약없이 이별해야하는 고문은 이제 정말 그만 두어야 한다. 등록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264명, 이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44.7%인 5만7784명이 세상을 떴다.

 

특히 지난해는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연평균 3800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숨지고 있어 더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추석을 즈음해 추진됐을 당시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 중 15명은 사망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이번 상봉을 포기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을 계기로 정치적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 이산가족 상봉의 일상화, 대규모화의 전면적 시행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정치권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가 나이 든 이산가족들의 한을 덜어주는 것 외에도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 주민의 생존권 등 북한과 관련된 모든 사안의 물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답보상태에 있는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하려면 남북이 신뢰를 갖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산상봉 이후 남북은 구체적인 의제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보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북한이‘통크게 양보했다’고 한 발언에서 보듯이 주요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24 제재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우리 정부도 남북 정상회담이나 남북경협 재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을 의제로 꺼내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의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간에 진정성을 토대로 대화의 불씨를 살려 나갔을 때 가능하다. 이는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미중 간 패권경쟁과 중일 간 군사적 갈등 등 동북아 신 냉전구도의 위험성 마저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통일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점은 환영하지만, 그 대박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와 그 과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국민들은 정부가 어떤 경우에도 교류협력을 포기하지 않고 남북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고수하고 견지해 나가길 소망한다.

 

이제 남북은 대립과 갈등을 끊고 차근차근 신뢰를 형성해 나가야한다. 그리고 그 신뢰의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이번 이산상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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