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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유임…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허정무 축구협 부회장 "아시안컵 이끌어 달라" / 日·이란 감독 사퇴 대조

▲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최악의 성적을 거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투지가 실종된 무기력한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허정무 부회장은 협회 내부에서 이번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책임론’은 이 작업이 끝난 뒤에 제기돼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주기를 당부한다”면서 홍 감독의 유임은 확실히 못박았다. 분석은 ‘면밀하게’ 하겠다면서도 홍 감독의 거취는 속전속결로 확정한 것이다.

 

허 부회장은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일본과 이란은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탈리아는 축구협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성적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지만 협회는 결국 아무런 쇄신안도 내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물론 협회 고위 인사 가운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성적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이 4차례나 나왔다.

 

허 부회장은 질문이 나올 때마다 “책임론으로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데)…”라며얼버무렸다.

 

그러고는 “책임을 통감한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등 원론적인 대답만 했다.

 

기자들이 ‘책임론’을 끈질기게 제기하자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실패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못 이기는 척 대답했다.

 

홍 감독이 홀로 했다는 ‘마음고생’이 협회가 치른 대가의 전부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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