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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관광으로 행복한 농촌마을 만들기

▲ 김경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
착한 기업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의 기업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어린이들이 맨발로 거칠고 오염된 땅을 밟아 토양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상처로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목격했다. 게다가 신발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해 교육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 가능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6년 ‘내일을 위한 신발’이란 슬로건을 가진 탐스 슈즈를 설립하여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여 2010년 1,000,000 켤레 째 신발을 맨발의 아이들에게 전달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신발과 시력교정용 안경을 기부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성향이 구매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유가치 창출이 기업 경쟁력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관광분야에도 공정관광을 통해 착한여행을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관광은 대량관광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정무역의 개념이 관광분야에 적용된 것으로 관광에 참여하는 이해주체들이 서로 동등하고 공정한 관계를 갖는 것을 지향하며,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증진하고 문화자원과 생태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형태의 관광을 말한다.

 

공정관광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지역주민의 소득이나 삶의 질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회의 속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동안 도시민의 농촌관광 비율은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당일방문객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숙박관광객 수는 감소하였으며, 농가민박 이용객 수도 감소했다. 이처럼 농촌관광객 수가 증가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계는 미약함을 알 수 있다.

 

대중관광의 한계 속에서 공정관광, 책임관광, 지속가능 관광 등으로 불리는 대안관광이 전체관광 산업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대중관광 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중관광이 갖는 한계 속에서 착한소비와 환경보전, 지역의 고유성을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형태의 관광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공정관광은 기존 농촌관광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 아니라 관광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의 태도와 방식을 중심으로 한 논의이다. 여행자들은 농촌지역을 여행하면서 도시에서와 같은 쾌적함과 편리성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지역성과 농촌다운 매력을 느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소비,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 지역민들과의 진솔한 교류,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여 모두가 행복한 농촌관광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직은 공정관광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고 공정관광 시장이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치지향적인 소비가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공정관광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하고 착한 농촌 공정관광을 통해 농촌지역에 활력의 바람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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