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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그 정겨운 영혼의 울림

▲ 강종천 전북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 낙엽이 쌓이는 날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 고은 시인의 ‘가을 편지’中.

 

오방색 연한 꽃물 적시는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연분홍 구절초 피고 경기전 노변의 은행나무는 노란 빛깔로 익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겨내고 있다. 이렇게 가을이 되면 오고가는 시간과 영혼의 중심에서 문득문득 그립고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요 인지상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과거 유형자원이 경제발전의 토대였던 산업사회에서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 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에 인터넷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초고속 통신이 대세를 형성하게 되면서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가교이자 국가의 혈관으로서 서로의 정을 나누던 문언통신 즉, 전 국민의 통신수단으로서 편지문화의 맛과 멋은 19세기 후반 근대식 통신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편지 빈곤의 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적인 감성과 소통의 빈곤을 의미할 수 있으며 소통의 빈곤은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세대·지역·계층간 문화차이에서 발생된 사회 전반의 갈등을 줄이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자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3주간에 걸쳐 국민문화 축제의 형식으로 “편지! 소통을 말한다.『2014 Soul Korea 5천만 편지쓰기』”를 열게 되었다.

 

전북지방우정청 역시 ‘전라북도 초·중·고생 독서편지쓰기 대회’, ‘전주 MBC라디오와 함께하는 여성시대 편지쇼’, ‘다문화가정 고국에 편지쓰기’ ‘가을축제와 연계한 편지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편지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도내 각계각층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한 통의 편지는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가 주지 못하는 인간의 정(情)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따뜻한 정까지 전달 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는 아마 편지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이번 가을 모든 사람들이 모처럼 추억이 깃든 친구나 그리운 사람에게 가을단풍처럼 곱게 물들고 사랑과 정성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 한 통씩 띄워 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날이 갈수록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칫 여유와 삶의 여백을 잃기 쉬운 물질의 풍요와 영혼의 상실시대, 하나의 꽃몸에서 수천 개의 홀씨가 날아가 어느새 꽃 천지를 이루듯 이 가을 편지쓰기의 몸짓이 ‘Soul Korea’전 국민의 마음과 영혼을 울리는 작은 심지가 되어 우리 사회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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