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 시즌인 요즘 모처럼 대형 쇼핑몰에 들르니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코흘리개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새 학기 준비물을 사느라 만원이다. 사려는 것, 고르는 물건은 달라도 얼굴에는 시종일관 설렘이 번진다. 의욕이 넘친다. 새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삶의 첫 여정을 시작하는 기쁨은 숨길 수가 없나 보다.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꼭 한 가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로 초심(初心), 첫 마음이다. 때마침 국립축산과학원은 3월 전주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지난해 7월 이전한 농촌진흥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에 이어 착착 준비하고 계획한 농촌진흥청 지방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현재 짐을 꾸리는 수원(국립축산과학원 본원 축산생명환경부)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탈 없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공식 이사 일정인 3월 2일에 앞서 자녀를 둔 연구자들이 2월 24일 전주로 첫 출근을 한다. 아이들의 학교와 주거문제, 적응기간을 고려해 설 연휴 다음 주부터 혁신도시 근무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3월 2일 운영지원과, 3일 기획조정과, 5일 동물바이오공학과, 9일 동물유전체과, 10일 축산물이용과, 13일 축산환경과가 이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20일부터 시험축 900여 마리를 옮 나면 3월 말에는 이사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전을 앞둔 이즘 전북지역 분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그곳은 무엇을 하는 기관이냐’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유일의 축산분야 국립연구기관이다. 14만 농축산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축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 등 우리 축산업이 세계 여러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커 나갈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가축의 유전능력을 높이고 축종별 개량목표를 정해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안전한 축산물과 친환경 축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국가단위의 동물유전체 정보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정란 이식, 생식세포 보존과 기술 개발 등으로 국내 보유 유전자원의 품종을 보존하고 실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을 이용한 바이오신약·장기개발 등 첨단 생명공학과의 융합복합 업무도 실행해 나가고 있다.
교수이자 작가인 신영복 씨는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모쪼록 농업과 대한민국의 축산발전을 위한 연구들이 2015년 전북에서 첫 마음으로 아름다운 열정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새 교복을 입고 새 운동화를 받아든 어린 시절처럼 전북에서의 날들이 기대되는 2월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