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싸랑부리로
살강 밑에
납작 엎드려 울더니
이 봄엔
하얀 민들레꽃으로
무작정 훨훨 날아가는구나
왼 낯바대기에
마른버짐꽃 허옇게 핀
전라도 촌가시내야
△살강 밑 씀바귀처럼 딱 엎드린 촌가시내의 흐느끼는 등짝이 보인다. 학독에 보리쌀을 갈다가 힘들어서 울었고, 부뚜막에 불을 지필 때 매운 연기가 눈물을 만들었다. 낯바대기 마른버짐은 가난한 가시내의 꽃무늬였다. 휘파람 불던 사내에겐 하얀 민들레꽃으로 보였으니 훨훨 날아가고 싶었을 게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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