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물의 뼈-전병윤

모든 구멍엔 물氣가 있다

물기가 있기에 생氣도 있다

생기가 있는 곳에 뼈가 있다

 

구멍 속엔 카멜론으로 사는

물의 뼈가 숨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눈물에도 뼈가 있고

목구멍 소리에도 뼈가 있다

 

살아있는 것들은 구멍이 있다

구멍마다 물의 뼈가 있다

마른 총구멍, 거친 포구멍에서 녹물이 나올 때

부러진 뼈도 분단의 땅도

한 살로 푸르게 봉합될 것이다

 

△ 물기는 생기를 데려오고, 생기는 뼈를 키우는 구나. 눈물 속에도 뼈가 있고, 목구멍을 건너오는 모든 소리에도 뼈가 있구나. 웃던 사람은 말의 뼈에 걸려 울고, 울던 사람은 눈물 속 뼈로 삶을 곧추 세우는구나. 지구촌은 여기저기 전쟁 중이다. 마른 총(銃)과 거친 포(砲)는 언제쯤 녹물이 다 흘러 세계가 “푸르게 봉합”될 수 있을까/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이원택 국회의원 “피지컬 AI, 전북 성장의 내발적 엔진으로 삼아야"

자치·의회김제시장 도전 나인권 도의원 “김제경제 부흥의 새시대 열 것"

고창색다른 겨울 낭만 한자리에…고창 웰파크호텔, 크리스마스 특선 ‘스노우버블매직쇼’ 선봬

정치일반“송전탑 말고 기업을”…전북 시민사회, 새만금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나섰다

군산[속보]군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박물관 건립사업 ‘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