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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딴지와 승자의 아집

▲ 이기선 前 전북도 자치안전국장
우연히 TV를 시청하다가 기이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었다. 평소에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늘 궁금했다.

 

마침 그 뱀을 돌보고 있는 주인의 설명이 있었다. 이 뱀은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라서 생각을 따로따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갈 길을 놓고도 먹이를 놓고도 항상 다툼이 있다고 한다. 만약 주인의 돌봄이 없다면 각각의 머리를 부딪치고 싸워서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설명을 듣는 순간 우리 주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게는 동네 일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를 움직이는 조직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도자를 뽑는다. 지도자를 뽑는 것은 한 마리의 뱀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머리를 하나로 만들어 길을 갈 때도 한 곳을 정하여 가고 먹이를 놓고도 싸움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어느 곳에든 일(사업)을 놓고 찬반의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처럼 갈 곳을 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다 결국 죽음의 길로 가고야 만다.

 

대부분 패자는 승자에게 승복을 선언하면서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행동은 달리 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성공을 기원하는 도움이 아니라 고집과 아집으로 사회를 멍들게 하는 것이다.

 

한 조직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각자의 생각은 존중되어야 한다. 개발을 우선시하는 사람의 생각도 환경을 중요시하는 의견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딴지(태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조직을 위해 주는 말이나 행동은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사사건건 모든 것에 딴지를 건다면 그 조직은 언젠가는 공멸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승자에게 모든 것을 다 주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칫 승자가 자만에 빠져 귀를 열지 못한다면 이는 또 다른 머리가 생겨나는 뱀이 만들어 질수 있음을 늘 가슴속에 간직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어쩌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처럼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맞서 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지는 아니한지 걱정스럽다. 조직과 그 조직원을 위하여 일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딴지와 아집이 아닌지 뒤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만약 우리가 뽑아준 지도자가 그를 인식하지 못하고 딴지와 아집으로 맞서서 제 갈 길을 찾지 못한다면 주인인 조직원이 나서서 이를 바로잡아 줘야 한다.

 

우리의 삶의 공간이 공식이 아닌 이상 100%의 공감을 얻어 추진하기란 극히 어려운 것이다, 다만 가장 좋은 답을 찾기 위해 딴지와 아집을 내려놓고 진정 조직을 위하는 해답을 찾아 이를 더하고 곱하고 실천해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이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진정한 바람이자 사명이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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