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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산업특구 지정 올해는 반드시 해내라

전북은 말 산업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한국마사회가 제주목장에 이어 지난 2007년 개장한 국내 최고의 말 전문 ‘장수 경주마목장’을 보유하고 있다. 백두대간 육십령 고개 아래 46만평에 조성된 장수목장에는 1,164억 원이 투입됐다. 마방 500칸, 교배소, 실내마장, 원형마장, 언덕주로 등 최첨단 시설들을 갖춘 장수목장은 국내산 말의 후기육성 등 경주마 산업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전주승마장이 거의 전부였던 전북에 말 산업 교두보가 확보된 것이다.

 

장수목장은 경주마 생산 및 육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푸른 초원에서 자라는 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장수지역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것이다. 전북도와 장수군은 말 산업 활성화에 나섰고, 장수에 한국마사고를 유치했다.

 

그러나 장수 경주마목장 개장 10년이 다되도록 전북은 말 산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마사고, 한국경마축산고, 전주기전대학 승마학과,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등 교육기반이 마련되고, 크고 작은 승마장 15곳이 김제와 익산 등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산업에 대한 관심만큼 전북의 말 산업이 한 단계 더 올라서지 못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미온적인 자세, 정치권의 무능, 정부의 외면 때문이다.

 

전북은 2013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말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말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 말산업특구 경쟁에서는 타지역에 밀렸다. 2014년 첫 특구 지정 경쟁에서는 제주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경기와 경북에 밀렸다. 후발주자에게 조차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다.

 

전북이 특구 지정에서 탈락한 것은 2020년까지 5,512억 원을 투자하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을 뿐 정작 농가 육성과 시설 확충 등 특구 지정에 필요한 신뢰를 정부에 확실히 제시하지 못한 탓이다. 19대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이 세 명이나 포진했지만 해내지 못했다. 그동안 말산업특구 사업에 참여했던 김제시의 경우 예산 조차 편성하지 않았다.

 

전북은 올해 예정된 정부 말산업특구 지정 경쟁에 다시 뛰어든다. 카드는 한 장 뿐인데 전남과 충남, 강원 등 3개 지역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전주, 익산, 완주, 진안, 장수 등 5개 시·군이 막바지 점검을 잘 해서 올해는 반드시 유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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