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호 현상은 이미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5 사회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업 선호도에서도 공무원은 교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고교시절부터 대입 대신 공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세대를 막론한 공무원 열풍은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인식된 원인이 크다. 그러나 ‘일자리’로서 공직에 대한 선호도와는 달리 ‘사명’으로서 공직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부족해지고 있는 듯해 아쉽다. 2013년 한국행정연구원의 ‘행정에 관한 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왜 공무원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9%가 ‘신분보장과 안정된 경제생활’을 꼽았기 때문이다. 반면, ‘봉사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8.6%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다. 개인에겐 삶을 영위하는 생활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무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특수성을 전제한 직업군이다. 공무원의 직업적 이점으로 꼽히는 신분보장과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급여체계도 흔들림 없이 오직 공익을 위해 봉사하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안전장치일 테다. 따라서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공심(公心)을 가꾸고 키우는 데에 노력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도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바라는 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해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윤리관·국가관·공직관을 물은 결과, 도민들은 각각 청렴성(89.1%)과 도덕성(70.0%), 책임감(60.7%)을 필수요소로 꼽았다.
전라북도도 이러한 도민적 바람을 반영하고, 공직자 본연의 자세를 강조하기 위해 공직자 선발 시 공심(公心)을 중요한 기본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전라북도 송하진 지사는 평소 공무원들에게 ‘공심’을 바탕으로 조감능력과 균형감각을 겸비한 공직자가 될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으며, 도 산하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에도 공심을 바탕으로 도민의 신뢰를 높여나갈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얼마 전 새롭게 개정한 ‘공무원 헌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 우리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고 조국의 평화통일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공무원이라면, 이 헌장에 담긴 문장을 현실로 바꾸고 이뤄내야 할 의무와 책임이 그 어떤 조건보다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많은 응시생들의 건투를 진심으로 빌며, 여러분의 간절한 꿈이 도민의 자랑이고 기쁨이 될 수 있도록 공심을 다지고 가꾸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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