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고유 분위기가 있습니다.
팀을 위한 희생입니다.
" 지난 24일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선수가 많으면 활용방안도 많아지지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전북의 고유분위기는 팀을 위한 희생입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물량 공세를 앞세워 스타급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레알 전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미 최강 진용으로 K리그 2연패에 성공한 전북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김신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김보경,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던 공격수 이종호, 호주 국가대표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고무열, 슈틸리케호의 오른쪽 풀백 김창수 등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모든 대회의 타이틀을 휩쓸겠다는 목표 아래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야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북은 24일 치러진 FC도쿄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스타 군단'으로 면모를 처음 선보였다.
최 감독은 FC도쿄를 상대로 영입한 파탈루, 김창수, 고무열, 임종은, 김보경, 로페즈 등 6명을 선발로 출전시켰고, 벤치에서 대기한 7명의 선수 중에서도 김신욱,이종호 등 이적생 2명을 포함했다.
총 18명의 엔트리 가운데 8명이 이적생이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고무열의 선제골과 '붙박이' 골잡이 이동국의 결승골이 이 어지며 2-1로 승리했다.
시즌 첫 경기인 만큼 긴장한 선수들의 손발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가지 않았지만 멀티골을 뽑아내 시즌 전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적생들의 활약이 빛난 게 고무적이다.
김보경은 프리킥 전담 키커와 함께 중원에서 날카로운 볼배급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제대로 맡았고, 왼쪽 날개로 나서 고무열은 저돌적인 돌파에 의한 득점은 물론 측면 크로스로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파탈루는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 역할까지 맡으며 김기희가 빠진 수비 공백을 잘 틀어막았고, 후반에 투입된 김신욱은 자신의 특기인 제공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적생뿐만 아니라 오른쪽 날개를 맡은 이재성은 물론 '전북의 상징' 이동국도 골 맛을 보는 등 이적생과 붙박이의 조화가 잘 이뤄진 승부였다.
승리를 따냈지만 최강희 감독의 고민도 함께 시작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팀에 큰 공헌을 했던 레오나르도가 후반 42분에 야 출전기회를 얻었고, 공격수 루이스와 수비수 최철순은 벤치만 달궈야 했다.
벤치라도 앉을 수 있다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18명의 선수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보니 최재수, 한교원, 서상민 등 18명의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다른 팀에서는 주전급으로 당장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화려한 스쿼드는 결국 치열한 생존 경쟁이 수반된다.
그러다 보면 자칫 팀 분위기가 깨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북의 고유 분위기'를 강조하며 "팀을 위한 희생이 핵심이다.
이런 점을 선수들이 잘 극복해서 K리그 2연패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선수들에게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스타급 선수들의 출전시간 조절은 최 감독의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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