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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문제에 관한 단상

▲ 고성희 전주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전북대 교수
중독에는 참 다양한 종류가 있다. 중독은 학술적으로 물질중독과 행위중독(비물질중독)으로 분류된다. 물질중독에는 알코올, 카페인, 대마, 환각제, 흡입제, 아편, 진정제, 수면제 등의 물질이 그 대상이며, 행위중독의 대상은 도박을 위시하여 인터넷, 스마트폰, 성, 종교 등 다양하다.

 

물질이든 비물질이든 적당한 선에서 즐기는 정도에 머문다면 중독이 아니지만 그로 인하여 직장, 학교, 가정에서 주요한 역할 책임 수행에 실패하거나,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사회적 혹은 대인관계 문제가 발생되거나 악화됨에도 문제시되는 것을 중단할 수 없는 정도에 도달한 것이 중독이다.

 

과거에는 정신보건 분야에서 물질중독이 비중 있게 다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행위중독의 증가로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알코올상담센터’라고 명명되었던 기관들을 알코올, 인터넷, 도박, 마약 등 4대 중독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도록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칭한 것도 그러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일례가 아닐까? 중독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보건복지부는 물론이지만 지자체, 그리고 도민들의 실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독을 위시한 정신건강 문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본다. 신체 및 정신 건강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복지’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보건’ 문제가 해결된 기반 위에, 즉 ‘보건’ 문제의 해결을 통한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복지’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보건’과 ‘복지’를 통합한 ‘보건복지부’가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항상 ‘복지’가 우선되며 복지에 더 많은 비중이 주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부’와 ‘복지부’를 분리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가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 제 소견이다.

 

2015년 1월 전주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을 맡은 후 더욱 중압감을 가지고 다가온 고민거리 중 하나가 우리 센터 소속 회원들의 재활이다. 완전한 재활은 직업 재활까지 갈 때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센터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나가고 있다. 1년의 시간이 이런저런 파악과 모색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행동을 통한 변화를 보여주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직업 재활을 위한 새로운 안들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런 움직임을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호응해주며 격려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취재해온 영국의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중독이 약물이나 나약한 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소외’에서 온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정한 교류를 통한 사랑의 실천 또한 중독 예방의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주변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이제,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사람들’과 진정한 교류, 소통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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