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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 신이봉 명성화학 대표
해마다 6월이 오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호국 영령들이 떠 오른다. 현충일에는 기념식을 갖고 1분간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과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현충일의 참뜻을 제대로 되새기며 경건하게 보내는지는 의문이 간다. 공휴일로 지정되어 한낱 쉬는 날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국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누리고 구가할 수 없다. 국가가 있기에 자유를 누리면서 개인이 맘껏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압축성장에 따른 병리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묻지 마라 범죄로 인해 아무 죄 없는 선량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어 간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선혈들이 우리에게 이런 나라를 만들어 가라고 하지는 안했다. 젊은 나이에 미처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애국 청년들에게 모두가 부끄러울 뿐이다. 어쩌다가 우리 나라 꼴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그냥 단순하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만들어졌고 지켜졌다. 적의 침투를 때로는 육탄으로 막아내면서 6·25 전쟁 동안 40만의 국군이 순국했고 일반인 백여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의 상흔이 아직도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60여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핵의 위협이 한층 강화되면서 전쟁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호국영령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만이라도 호국영령들의 애국정신을 가슴속 깊이 새겼으면 한다. 현충일을 한낱 기념일 정도로 여기고 쉬는 날 정도로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나라를 지키려다 순국한 유가족들만이 머리숙여 기리는 날이 현충일이 아니었으면 한다. 지금 유가족 가운데는 외롭고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국가가 보훈 가족들을 돕지만 부족한 대목이 많다. 호국은 의무이다. 보훈은 산자의 책임이다. 이 같은 슬로건이 슬로건으로 그쳐선 안 되야 할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산자의 책임이다. 국가가 위험에 처할 때 과감하게 나라를 지키러 나가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 이스라엘이 아랍민족에 둘러싸여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바로 총을 메고 나갔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리 젊은이들도 이같은 정신이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피와 땀의 결정체들이 모였을 때 지켜낼 수 있다.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다시 맞은 6월에는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의 힘을 한곳으로 결집시키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역량을 한데로 모아 나간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다. 그간 우리가 넘어온 파고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혜를 발휘하며 슬기롭게 헤쳐왔다. 호국영령들이 맘 편히 잠들도록 산자의 책임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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