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 소개된 축제가 750개 내외이고, 지자체 별로 축제와 박람회 성격의 축제까지 합치면 대략 1500~ 2000개 정도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숫자를 보면서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는 이제 축제공화국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지역축제가 2만 5000개, 일본은 1만개인 점에 비춰보면 축제 수가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은 이미 많이 지적되어 왔지만 내용이 서로 엇비슷한 ‘판박이 축제’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특색을 살리기 보다는 노래자랑과 연예인 초청, 기타 행사들도 고만고만한 행사로 채워지고, 팔고 있는 기념품도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불만 섞인 소리들이 나오게 된다.
우리 전북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살펴보면 ‘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비엔날레’ ‘세계종교문화축제’등이 있고, 9월과 10월에는 전주의 세계소리축제, 비빔밥축제, 군산의 시간여행축제, 익산의 천만송이 국화축제, 김제의 지평선축제, 정읍의 구절초축제, 완주의 와일드푸드축제, 임실의 치즈축제, 고창의 메밀꽃잔치, 장수의 한우랑 사과축제, 순창의 장류축제 등이 있다.
축제를 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와 배우 그리고 연출가의 역량이 종합적으로 합치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는 우선 지역주민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페스티벌이 돼야 한다. 그리하여 주민의 삶과 지역의 역사, 산업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이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번 가을에 우리지역에서 치러지는 축제에 관심 가져 볼만한 것은 우선 9월에 개최되는 ‘세계종교문화축제’를 눈여겨 볼만하다. 이 축제는 아직까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여 축제가 뿜어내는 ‘인간의 향기’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전주에서 열리게 된다. 전국에서 지역예선을 거친 내노라하는 민속예술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경연을 통한 축제를 벌이게 된다. 민속문화는 각 지방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전국의 민속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이제 축제는 ‘관광’과 연계시키지 않으면 의미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관광이라는 말은 『주역周易』의 ‘관국지광觀國之光’ 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이것은 ‘나라(지방)의 빛을 본다는 것’4이다. 그 빛(光)을 구성하는 것은 지역문화이다. 그 문화의 빛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인간의 향기’이다. 축제의 성공과 성공한 축제가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 지역 ‘인간의 향기’를 담아내야 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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