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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군산 '아리아 해금연주단'

전통·현대음악 접목, 왕성한 공연활동 눈길 / 세대 넘어선 국악 저변확대·대중화 노력도

▲ 아리아 해금연주단의 공연 모습.

늦더위 기승에 여름이 길게 느껴지더니 어느새 겨울에 성큼 다가선 계절이다.

 

사색이며 고독이며 수식어가 많이 붙는 계절. 가을에는 유독 많은 풍경이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이쯤이면,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음악이나 노래 한 두 곡은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악기소리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악기 해금 소리가 제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거친 듯 부드러운 듯 흥에 겨웠다 애절했다가 또 깊어지기도 하고 간지러웠다가 또 깊은 한숨에 서러움 털고 활기찬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는 악기 해금의 소리는 가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하다.

 

한때 유행처럼 해금이 많은 사람들에게 연주되던 시절이 있었다. 일반인에게 다가가기에 다소 어려움이 느껴지지만 우리 음악에 관심을 끌기도 쉬운게 해금이다.

▲ 아리아 해금연주단 단원들.

연주하는 모습을 한 번만 봐도 그 매력에 푸욱 빠져드는 악기가 해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아쟁과 해금을 구별하기 어려워한다.

 

소리를 들어보면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음이 잘나는 아쟁에 비해 소리가 높은 편이며, 해학적이며 다양한 음색을 띈 악기이다. 깽깽이, 깡깽이 등 해금에는 별칭이 유독히 많다. 그만큼 사랑을 받는 악기임에 틀림없다.

 

거지깡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보통은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기분이 좋은 쪽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에 많이 쓰인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거지가 밥빌기도 바쁠텐데 깡깽이까지 들고다니면서 연주할 시간이나 여유가 진짜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양에는 길거리의 전문악사(버스커)들이야 이해가 되지만. 여튼 해금(깡깽이)이라는 악기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정서 한 켠에 자리를 잡은 악기임에 틀림없다.

 

군산에 여러 악기의 합주모임이 아닌 오직 해금으로만 승부를 거는 연주단이 있다.

 

‘아리아 해금연주단’이다. ‘아리아’ 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아리아의 뜻은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첫 번째는 ‘Artists RIsing above Ages(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가들)’ 의 약칭이며, 두 번째는 소리의 순 우리말인 ‘아리’와 한자 ‘아리따울 아’의 결합이다. ‘아리아 해금연주단’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결성되었으며 사라져가는 우리의 것을 현대식에 맞춰 재해석하고 보존하며 한글과 한자의 결합처럼 옛 문화와 현대문화의 통합을 추구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연주단 대표는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 이정민 대표

2015년 10월에 창단했으며, 대표인 해금연주자 이정민(원광대 초빙교수-40세)과 이진(21·원광대 재학), 이혜정(19·전북대 재학), 최새솔(19·원광대 재학), 이승미(18·원광예고 재학), 김다슬(18·원광예고 재학), 홍서영(16·군산영광중 재학)로 구성되어 있다.

 

군산에 거주하거나 군산 출신들로 구성, 해금이라는 악기를 일반시민들에게 알리고, 근대문화도시로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군산의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고자 활동을 시작했다.

 

‘아리아 해금연주단’은 2015 원광대학교 해금콘서트 공연, 2016 군산시 청소년 전통문화예술제 공연, 2016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소담소리아트 공연, 2016 익산 차 없는 날 공연 등 각종 공연을 통해 아직 국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창작곡들을 시작으로 해금의 매력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말한다.

 

△이진=처음 국악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자연스럽게 판소리 가야금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저는 아리아해금연주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국악하면 해금을 떠올릴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해금이라는 악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최새솔=무대경험을 통해 연주자로써의 모든 면에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승미=해금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금의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또한 무대에서 즐기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김다슬=해금의 아름다운소리를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해금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홍서영=해금의 숨겨진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리아 해금연주단’은 아리아의 뜻처럼 우리 음악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옛 문화와 현대문화의 통합을 추구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악, 민속음악, 창작음악 등 전 부문에 걸쳐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및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각종 크고 작은 공연들을 통해 시민들과의 교류에 힘쓰고 국악의 저변확대 및 대중과 같이 호흡하는 연주단이 되고자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한다.

 

아직은 우리의 음악이 ‘국악’이라는 특별한 장르로 불리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 음악은 지루하고 대중성 없는 음악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다. 때로는 그런 편견과 인식이 전문연주자들을 힘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리아 해금연주단’은 우리의 것, 보다 한국다움을 대중들에게 더욱 내밀 것이고, 서서히 옷깃에 빗물이 스며들 듯 우리의 음악도 그렇게 그들에게 스며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아직은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이 작음이 후엔 새로운 국악의 열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답게도 연주단의 이름이 영어와 우리말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영어로 된 뜻은 아무리 봐도 어려우니 그저 우아함 정도로만 받아주고, 우리말의 의미로만 기억하고 이 가을 해금연주곡 한 번 찾아 들으면서 유독 더웠던 여름만큼이나 추울 것 같은 겨울을 기다려보자.

 

△해금은

 

해금(奚琴)은 당나라때 요하 상류 북쪽에 살던 호족들 중 ‘해(奚)’ 부족에 속하는 유목민들이 즐기던 악기였다. 해금의 ‘해(奚)’ 자는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것이 고려 예종 9년(1114)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이래 개량·제작돼 지금은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로 자리 잡았다.

 

아쟁과 더불어 줄을 문질러 소리내는 찰현악기(擦絃樂器)에 속한다. 동양 문화권의 현악기 대부분이 줄을 뜯어 연주하는 발현악기(撥弦樂器)인 관계로 소리의 장시간 지속이 어려운 데 비하여, 해금은 그 소리를 길게 끌어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악기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호흡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는 관악기들의 합주에 함께 섞여 숨쉬는 부분의 음향적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관악 합주에 반드시 편성되는 악기다.

▲ 김정준 전북도립국악원 사무국 공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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